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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행록3장 - 3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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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소리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21-06-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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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상제께서 정미(丁未)년에 원일에게 “내가 四월 五일에 태인으로 갈 터이니 네가 먼저 가서 사관을 정하고 기다리라”고 이르시고 원일을 보내셨도다. 상제께서 이튿날 고부 객망리의 주막에 이르러 형렬에게 “나는 이곳에서 자고 갈 터이니 네가 먼저 태인에 가서 원일이 정한 사관에 자고 내일 이른 아침에 태인 하마가(下馬街)에서 나를 기다리라” 하셨도다. 형렬이 원일을 만나고 이튿날 이른 아침에 그 곳에 이르니 마침 장날이므로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였도다.


36. 상제께서 이곳에서 형렬을 만나 그를 데리고 한산(韓山) 객주집에 좌정하시고 원일을 부르셨도다. 상제께서 원일에게 “술을 가져오라. 내가 오늘 벽력을 쓰리라” 하시니 그는 말씀에 좇아 술을 올렸더니 상제께서 잔을 받으시고 한참 동안 계시다가 술을 드시니 여태까지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음풍이 일어나고 폭우가 쏟아지며 벽력이 크게 일어나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태인에 유숙하는 사람이 많았도다. 상제께서 이 일에 대하여 형렬과 원일에게 설명하시기를 “내가 이제 아침에 객망리 주막 앞을 지날 때에 한 소부가 길가의 풀에 내린 이슬을 떨며 지나가기에 그 연유를 물으니 그 소부가 친정의 부음을 듣고 가노라 하더라. 조금 후에 그 뒤를 한 노구가 지팡이를 짚고 가며 소부의 자취를 묻는도다. 내가 그 연유를 따져 물었더니 그 노구가 ‘앞에 간 소부는 나의 며느리이나 가운이 불행하여 어제 밤에 자식을 잃었는데 며느리가 장사를 치르기 전에 오늘 새벽에 도망갔나이다. 며느리는 저희끼리 좋아서 정한 작배이니다’고 대답하더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그들에게 “대저 부모가 정하여 준 배필은 인연이오. 저희끼리 작배한 것은 천연이라. 천연을 무시하여 인도를 패하려 하니 어찌 천노를 받지 아니하랴. 그러므로 오늘 내가 벽력으로써 응징하였노라”고 하셨도다. 그 며느리는 벽력에 죽었노라고 전하는 도다.



<주해>

최제우 대선생께서 庚申年 4월 5일 상제님에게 천명을 받으신 날이다. 이날은 처음으로 상제께서 직접 인간을 만나 하늘의 기운을 주신 날이었다. 그것이 시천주이다. 그래서 4월 5일 하마가에서 기다리라고 하신 것이다. 일개 소부가 배필이 죽었다고 도망을 간다고 해서 벽력으로서 응징하셨는데 단순한 사건을 공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마가(下馬街)는 말에서 내리는 자리이다. 하느님이 세상에 내려오셨다는 뜻이다. 선천의 세상은 마상(馬上)의 세상이었다면, 후천의 세상은 하마(下馬)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천연을 무시하여 인도를 패하려 하면 천노가 있는 세상이므로 공사를 단행하신 것이다. 소도경전(蘇塗經典)에 있는 한(韓)에 대해서 알아보면, 「故地有三韓爲辰弁馬三京之韓, 韓卽皇也, 皇卽大也, 大卽一也」고 되어 있다. 옛날 삼한이 있었는데, 진한(辰韓)·변한(弁韓)·마한(馬韓), 즉 삼경(三京)의 한이다. 한(韓)은 황(皇)인데, 황은 대(大)며, 대는 일(一)이다. 상제께서 한산(韓山) 객주집에서 원일에게 "술을 가져오라. 내가 오늘 벽력을 쓰리라"하신 것이 삼한(三韓)의 공사를 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즉 천·지·인 공사이다. 마한(馬韓)이 天이고, 진한(辰韓)이 地이고, 변한(弁韓)이 人이다. 삼경(三京)이 삼인동행칠십리를 말한다. 후천의 개벽공사를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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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丁)은 천간으로 방위로는 남쪽이 되고, 계절로는 여름이 된다. 또 정(丁)에서 삼신이 모인 곳이 되며, 그 다음이 병(丙)과 계(癸)에 이어져 있다. 정(丁)이 마한(馬韓)이 되고, 병(丙)이 변한(弁韓)이 되며, 계(癸)가 진한(辰韓)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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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韓)은 즉 황(皇)이다. 황극은 온전한 사람을 뜻하고 본성인 일심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다. 본성을 잃어 버리면 살아가지 못하는 세상이다. 魂返本國勿施睚眦伏祝 (혼반본국물시애자복축)이라 하셨다. 혼이 본국으로 돌아가니 원망하지 않고 엎드려서 빕니다. 잃어버린 자성(自性)의 본래자리로 돌아가려한다. 그러나 본성으로 돌아가려하니 눈물을 흘리는데 원망하지 말고 본래자리로 돌아가라는 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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