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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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께서 이직부의 집에 가 계셨을 때에 그가 굳이 자기 부친의 당년의 신수를 논평하시기를 청하므로 상제께서 부득히 백지 한 장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다시 다른 종이에 글을 써서 “급한 일이 있거든 뜯어보아라”고 이르시고 봉하여 주셨도다. 그의 부친은 그것을 깊이 간수하였다가 얼마 후에 그의 자부가 난산으로 위경에 빠져 있음을 듣고 그 봉서를 가지고 갔더니 벌써 순산하였으므로 그는 그 봉서를 다시 잘 간수하였도다. 연말에 치안이 병들어 매우 위독하게 되자 아들 직부가 그 봉서를 열어보니 “소시호탕(小柴胡湯) 두첩이라”쓰여 있었도다. 그 약으로 치안은 바로 쾌유하였도다. |
<주해>
후천은 정음정양으로 건곤을 대행(代行)해서 진손(震巽)이 정사(政事)를 해야 하는데 이치안에게 진과 손이 대행을 해야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또 짝을 정하는 중매인을 만나서 결정을 하는 공사를 하였으므로 소시호탕(小柴胡湯) 두첩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소시호탕(小柴胡湯) 두첩은 水, 火를 말한다. 소시호탕(小柴胡湯) 두 첩에서 시(柴)자를 파자(破子)로 해서 보면 차(此)와 목(木)이 되는데, 시(柴)자의 차(此)와 목(木)을 이어서 해석하면 “이것(此)이 목(木)이다."라는 뜻이 된다. 또 호(胡)자는 《설문(說文)》에서 호(胡)는 “소의 턱 살이 늘어진 것이다(牛頷垂也).”라고 하고 있다. 호(胡)자는 현재 전하는 것은 전국시대 말기 금문(金文)에서 보이는 것이 가장 이른 시기의 문자인데 그 금문도 역시 고(古) 자의 아래에 육달월(月)자가 오는 모양으로 나온다. 상주(商周)시기의 갑골문에서 고(告)자는 소의 얼굴을 형상화한 '소 우(牛)'자 아래에 '입 구(口)'자가 오는 모양이었으니 그 아래 월(月)이 오면 소(牛)의 입(口) 아랫부분에 살(月)이라는 의미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래로 늘어진 호(胡)와 위로 세우는 시(柴)가 붙으면 아래로 쳐진 것을 위로 바로 세우는 의미, 혹은 아래로 내렸다가 위로 세우는 것을 반복하는 의미가 된다. 소가 여물을 씹으면 턱살이 내렸다 올렸다 하므로 턱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頤)가 기르다는 의미이다. 상제께서 적으신 글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오는데 “목사경우의양이(木耜耕牛宜養頤)”이다. 나무보습(쟁기)으로 논밭을 가는 소를 마땅히 기르고 부려야 한다. 이것이 소시호탕(小柴胡湯) 두첩이다. 목사경우가 소시호탕 두첩이다. 목사(木耜)가 일광대사가 되면, 경우(耕牛)는 월광대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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