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대전 권 14 - 역학계몽(8) > 유교

옥재 호씨가 말했다. 

'양의兩儀가 4상을 낳는다.'는 것은 양의[⚊]의 위에 한 획의 양을 낳으니 ⚌을 태양의 상이라 하고, 양의[⚊]의 위에 한 획의 음을 낳으니 ⚍을 소음의 상이라 하며, 음의[⚋]의 위에 한 획의 양을 낳으니 ⚎을 소양의 상이라 하고, 음의[⚋]의 위에 한 획의 음을 낳으니 ⚏을 태음의 상이라 한다는 것이다.

주자가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각각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을 낳는 상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그 뜻을 묻자, '하나의 사물에는 본래 각각 음과 양이 있다. 예컨대 여자와 남자는 음과 양을 이미 갖추었지만, 사람마다 몸에는 또 각각 음과 양이 있으니, 혈血은 음이기 기氣는 양인 것과 같다. 예컨대 낮과 밤에서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지만, 낮에 정오 이후는 또 음이고, 밤에 자정 이후는 또 양인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음과 양이 각각 음과 양을 낳는 상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음과 양이 각각 음과 양을 낳으니 4상이다.'라는 것이 이것을 말할 것이다.

4상이 이미 정립되면, 태양은 1에 자리하여 9를 함유하고, 소음은 2에 자리하여 8을 함유하며, 소양은 3에 자리하여 7을 함유하고, 태음은 4에 자리하여 6을 함유한다. 주자는 '1ㆍ2ㆍ3ㆍ4에 근거하여 9ㆍ8ㆍ7ㆍ6을 보는 것이 가장 미묘하다. 그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꼭 알맞은 것이 없다. 이것은 모두 조화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결코 그것을 막지 못한다. 오직 이 의미를 선대의 학자들이 아직 드러낸 적이 없다.'라고 하였다. 「하도」「낙서」의 6ㆍ7ㆍ8ㆍ9의 상은 앞 편에 보인다.

「태극도」에서는 수水는 음이 왕성하므로 태음이 되고, 화火는 양이 왕성하므로 태양이 되며, 목木은 양이 어리므로 소양이 되고, 금金은 음이 어리므로 소음이 된다. 그렇게 음과 양이 태太와 소少로 나눈 것이 비록 이것(음과 양이 각각 음과 양을 낳으니 4상이다)과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우선 그 이론을 빌려서 수ㆍ화ㆍ금ㆍ목이 4상이 되는 것을 밝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