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十玄談) - 조의(祖意) > 불교

           祖意(조의)
 

​조사의 뜻은 공(空) 같지만 공(空)은 아니라네

​신령스러운 기틀이 어찌 공(功)이 있고 없고에 떨어지랴?

​삼현들도 참으로 그러한 뜻에 밝지 못했고,

십성이라 한들 어찌 이 종지에 통달할 수 있으리. 

​그물 벗어난 금빛 물고기는  오히려 물속에 머물고

​돌아오는 길에 돌로 된 말은 모래로 된 새장에서 나오는구나

​은근히 서쪽에서 온 뜻을 말하노니

​서쪽에서 와 동쪽에 준 뜻은 묻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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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祖意如空不是空 (조의여공부시공)

조사의 뜻은 공(空) 같지만 공(空)은 아니라네
공(空)이 아닌 이유는 뒷구절에 설명이 되는데, 서쪽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쪽은 서방극락정토를 뜻하는 의미로 보아지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내용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공(空)이라 했다. 그러나 때가 되어서 그러한 세상이 펼쳐지면 공(空)이 아닌 것이다.
조사는 먼 훗날에 일어나는 일을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다.
그것은 천국이고, 선경이고, 대동세계이고, 극락정토이며, 차별이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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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機爭墮有無功 (령기쟁타유무공)
신령스러운 기틀이 어찌 공(功)이 있고 없고에 떨어지랴?
영기(靈機)는 자연 섭리를 말한다. 천지가 돌아가는 작용은 공(功)이 있고 없고에 있지 않는 것이다.
때가 되면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조사의 뜻이 공(空) 같지만 공(空)이 아닌 것이다.
궁극적인 가르침은 서방정토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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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賢固未明斯旨 (삼현고미명사지)
삼현들도 참으로 그러한 뜻에 밝지 못했고,
  
十聖那能達此宗 (십성나능달차종)
십성이라 한들 어찌 이 종지에 통달할 수 있으리.    
  
透網金鱗猶滯水 (투망김린유체수)
그물 벗어난 금빛 물고기는  오히려 물속에 머물고
금린(金鱗)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金은 극락정토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물고기라 표현한 이유는  정토의 세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빛 물고기라 하였다.
여기서 그물은 상극의 세상이다. 상극에 머물러 있어지만 그 세상이 끝이 나면 상생이 오게 되므로 그물로 벗어나도 물의 세상인 물속에 있는 것이다.
조사의 뜻이 구체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금린은 아미타불이다.

回途石馬出沙籠 (회도석마출사롱)
돌아오는 길에 돌로 된 말은 모래로 된 새장에서 나오는구나
회도(回途)라 표현한 이유는 갔던 길을 돌아오기 때문이다.  

상극으로 갔던 길을 돌아오면 상생의 길이다. 이 길이 서방극락정토의 길이다.
왜 석마(石馬) 인가?
천국이 땅에서 열리기 때문에 석마(石馬)라 표현하였다.
馬는 하늘을 나타낸다. 새로운 용화세상을 만드시는 분이 미륵불이다. 그리고 용화세상은 석(石)인 손(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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慇懃爲說西來意 (은근위설서래의)
은근히 서쪽에서 온 뜻을 말하노니
조사의 뜻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서쪽에서 온 뜻은 서방극락정토를 말하는데, 현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지상천국과 같은 의미이다.
 
莫問西來及與東 (막문서래급여동)
서쪽에서 와 동쪽에 준 뜻은 묻지도 마라.
서쪽이 서방극락정토를 말하지만 시작되는 곳은 동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