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十玄談) - 심인(心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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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印(심인)
問君心印作何顔(문군심인작하안) 心印何人敢授傳(심인하인감수전) 歷劫坦然無異色(역겁탄연무이색) 呼爲心印早虛言(호위심인조허언) 須知本自虛空性(수지본자허공성) 將喩紅爐火裏蓮(장유홍로화리련) 莫謂無心云是道(막위무심운시도) |
묻노니, 그대의 마음 도장은 어떤 모양이며,
그 마음의 도장을 감히 누구에게 주어서 전하려는가?
수 많은 세월 지내도록 단단해 다른 빛깔 없는데
마음도장이라 부름은 일찍부터 헛 말이로다.
본래 그 자체가 허공같은 성품임을 알아야 하니
장차 붉은 화로불 속에 핀 연꽂과 같다.
마음이 없는 것을 도라고 말하지 마라
마음이 없다하면 오히려 한겹 더 막히리라.
<주해>
心印(심인)은 마음의 도장이다.
問君心印作何顔(문군심인작하안)
그대에게 묻노니, 마음의 도장(心印)은 어떤 모양이며,
心印何人敢授傳(심인하인감수전)
心印(마음도장)은 누구에게 감히 전하려 주려하는가?
心印(심인)은 심령(心靈)이라고 하는데,
心印(심인)은 원래가 하늘에서 처음부터 부여 받은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데 왜 또 전해 주려고 하느냐는 말이다.
歷劫坦然無異色(력겁탄연무이색)
수많은 세월 지내도록 단단해 다른 빛깔 없는데
원래가 하늘의 성품이기에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心印(심인)은 그대로 인 것이다.
呼爲心印早虛言(호위심인조허언)
마음도장(心印)이라 부름은 일찍부터 헛말(허언)이로다.
처음부터 心印(심인)을 사람들이 찾고 다닌 것은 잘 못되었다는 뜻이다.
須知本自虛空性(수지본자허공성)
본래 그 자체가 허공 같은 성품임을 알아야
여기서 虛空(허공)은 텅 빈 하늘을 뜻하는데, 텅 빈 하늘이란 즉 천성(天性)으로 원래 하늘의 성품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將喩紅爐火裏蓮(장유홍로화리련)
장차 붉은 화로불 속에 핀 연꽂과 같으니,
장차(將)는 나중에 일어날 일을 미리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여기의 주제가 심인(心印)이다. 그래서 심장의 의미인 화로불이 연상케 되었는데,
장차 화로불 속에 핀 연꽃이란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연꽃을 알아야 되는데,
이곳이 비밀의 장이다. 십현담이라고 한 것도 이곳을 말하고 있다.
왜 장차라고 했을까?
홍화로(紅爐火)가 출세가 되어야 만이 이 세상이 실현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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