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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경 중화경 1~4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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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章 中 和 (중화)


相授心法은 允執厥中이니라.
中也者는 天命之性이라.
萬理具備하야 天變萬化가 皆從此出하나니
乃天下之大本而 爲道之體하고,

예로부터 서로 전해준 심법은 진실로 그 중정(中正)을 잡는 것이니라.
中이라는 것은 천명의 本性이라.
모든 이치가 구비되어 있어 천만가지 변화가 다 이로부터 나오나니,
천하의 큰 근본으로서 道의 體가 되고,
 

和也者는 卽率性之謂라.
四達不悖하야 天下 古今이 皆由此出하나니
天下之達道而 爲道之用이니라.


和라는 것은 즉, 天性을 좇음을 일컫는다.
모든 것에 통하여 어그러짐이 없이 동서고금의 모든 법도가 이로 말미암아 나오나니
천하의 道에 이르므로써 道의 쓰임(用)이 되니라.


第二章 道之體用

 

夫道之體用이 不外乎 吾之性情이니라.
人以知己之有性이나 而不知其出於天하고
人以知事之有道나 而不知其由於性이라.

무릇 도의 본체와 쓰임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性情이니라.
사람이 자신의 몸 안에 성리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하늘로부터 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사람이 하는 일에 도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성리에서 우러나옴을 알지 못한다.

萬物이 各具一性하며 所以萬殊者도 一本也오.
天下萬物이 雖有萬殊나 其理則一이니
惟吾心之一理로 以貫通乎 天下事物하라.

만물이 각각 하나의 성품을 갖는 바 이로써 만가지 다른 물체도 근본은 하나요,
천하만물이 비록 각기 다를지라도 그 이치는 하나이니
오직 나의 마음의 한가지 이치로 천하사물을 꿰뚫어 보라.

夫事物이 萬殊而有不齊者로되 各得其理也니라
學者는 潛心於聖人之業하야 宜於此求焉하라.

대저 사물의 형상이 만가지로 다를지라도
각자의 형상 가운데는 하나의 공통된 이치가 들어 있느니라.
배우는 자는 성인의 대업을 깊이 생각하여 마땅히 거기서 그 이치를 구하라


第三章  道之大本與 達道(도의큰근본과 도에 이르는 일)

 

聖人之心이 未感於物也則 其體廣大虛明하야
絶無毫髮偏倚하나니 所謂 天下之大本也오.
聖人之心이 感於物也則 喜努哀樂을 各隨所感而應之하며
無一不中節者하나니 所謂 天下之達道也니라.

성인의 마음이 아직 사물을 느끼지 않은 즉 그 본체가 광대하고 비어 밝아서
털끝만한 기울어짐도 없나니 이것이 소위 천하의 큰 근본이요,
성인의 마음이 사물을 느낀 즉 희노애락을 각기 느끼는 바에 따라서 대응하게 되므로
中正의 절도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니 이것을 소위 천하의 도에 이르는 일이라 하느니라.


以其本體而言之면 如鏡之未有所照則 虛而己오
如衡之未有所加則 平而已니라.
至言其用則 以其至虛而好醜도 無所遁其形이오.
以其至平而輕重도 不能違其則이니,

그 본체에 대하여 말하자면 거울에 비추는 바가 있지 않은 것과 같이 비어있을 뿐이요
저울에 아직 더해진 바가 없는 것과 같이 평형 할 뿐이니라.
그 쓰임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지극히 비어있는 것으로써 좋고 추한 모습을 감출 곳이 없고 그 지극히 평형한 것으로써 가볍고 무거운 정도를 능히 측량할 것이니,


此所謂中和 而天地位하여 萬物育하나니
雖天下之大라도 不外乎, 吾心造化之中이니라.

이것이 소위 중화(中和)이며 천지에 위치하여 천하만물을 길러내나니,
비록 천하에 큰 것일지라도 밖이 아니라 내 마음의 조화 속에 있나니라.


第四章 心者 神明之本(마음은 신명의 근본이니라)

 

心者는 神明之舍所니 所以交於 神明之本이니라.
夫事神之道는 必在於敬이니 敬則此心이 收斂하야
無所私曲而能直하며 直則此心이 虛明하니
無所雜亂而能淸한 然後에 能通神明하리라.


마음은 신명이 거하는 곳이니 이로써 신명과 사귀는 근본이 되니라.
무릇 신명을 섬기는 도리는 반드시 공경에 있으니 공경한 즉 그 마음이 모아져
사곡 됨이 없이 능히 곧게 되며 곧은 즉 그 마음이 비어 밝아지니
난잡함이 없어지고 능히 맑아진 연후에 능히 신명과 통할 수 있으리라.


學者는 誠能虛心으로 以體天下之物則
精義妙道가 莫不昭然而 接於吾之心目하리니,
然後에 眞知其道器之, 調合而 顯微之無間也하리라

배우는 자는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비움으로써 천하의 사물을 체득한 즉
정묘한 뜻과 오묘한 도의 이치가 스스로 나타내어 나의 마음에 접목되리니
그런 연후에 진정한 앎과 도의 그릇이 조합하여 빈틈없이 숨은 의미를 드러내리라.


寶鑑은 照與不照에 明未嘗息하고
洪鍾은 叩與不叩에 鳴未嘗已니라.

보감은 비추든 비추지 않든 간에 그 밝음이 멈추지 않고
큰 종은 치든 안치든 울림이 그치지 않느니라.

天用雨露之薄則 必有萬方之怨이요
地用水土之薄則 必有萬物之怨이요
人用德化之薄則 必有萬事之怨이니라.

하늘이 우로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방에 원이 맺히고
땅이 수토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물에 원이 맺히고
사람이 덕화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사에 원이 맺히느니라.

 

衆陰之中에 一陽이 始生하면 天地之心을 可見이오
衆惡之中에 一善이 始生하면 聖人之心을 可見이니
天用 地用 人用이 統在於心이니라.

음기의 무리 중 하나의 양기가 생기기 시작하면 천지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요,
악의 무리 중 하나의 선함이 생겨나면 성인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니
하늘이 쓰고 땅이 쓰고 사람이 쓰는 것이 다 마음에 있느니라.


第五章 虛靈爲體 智覺爲用(허령을 체로하고 지각을 용으로 한다)

 

性者는 乃天命之全體요. 人心之至正이니 所謂體用이니라.
體는 所以立이니 心之誠이 爲本이며 虛靈은 心之體요.
用은 所以行이며 道之行이 爲用이니 智覺은 心之用이니라.

본래 성품은 하늘로부터 받은 온전한 천명이며 사람의 마음에서 지극히 바른 자리이니
소위 체와 용이 있느니라.
體는 이로써 세우는 바이니 마음의 정성을 근본으로 하며
텅비어 신령함(虛靈)은 마음의 본체요,
用은 이로써 행하는 바이니 道의 운행이 쓰임이 됨으로
알아 깨우침(智覺)은 마음의 작용이니라.


靈者는 體之存이요. 其體를 謂之道라 하니
道之用은 不可窮이오.

靈은 체를 존재케 하고 그 체를 이른바 道라 하나니
道의 작용은 가히 다 헤아릴 수 없고
 
智者는 用之發이요. 其用을 謂之神이라 하니
神之用은 不可測이니라.

智는 작용이 나타나는 것이고 그 작용을 이른바 神이라 하나니
神의 작용 또한 가히 측량키 어려우니라.

寂者는 感之體니 其體甚微하야 理無不明하고
感者는 寂之用이니 其用甚顯하야 誠無不格하며 物無不備니라.

고요함은 느낌의 본체이니 그 체는 심히 미묘하여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치가 밝지 않음이 없고
느낌은 고요함의 작용이니 그 작용이 뚜렷이 나타나
정성에 감응하지 않는 것이 없고 만물에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第六章 人者 鬼神之會也 (사람은 귀와 신의 모임이다)

 

誠者는 自誠也오 造化는 有造化用이니 用無不致하고.
 道者는 自道也오 人事는 有人事用이라.

정성은 스스로 정성 그 자체이고 조화는 조화를 사용함에 있으니
조화를 사용하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없다.
도란 스스로 도 자체이고 인사는 인사를 사용함에 있느니라.

心外無理하고 理外無事라. 一心之理로 盡貫衆理호대
學者는 進德修業에 必以天地聖人을 爲法焉하라.

마음 밖에 이치가 없고 이치 밖에 인사가 없나니 한마음의 원리로 모든 이치를 관통하되,
배우는 자는 업을 닦아 덕을 높임에 필히 천지와 성인을 법도로 삼으라.


人者는 鬼神之會也니 人之虛靈智覺이
無異於鬼神이오. 人之始生도 精與氣而已니라.

사람은 귀와 신의 모임이며 사람의 허령과 지각이 귀신과 다른 것이 아니니라.
사람이 처음 생겨난 것도 정(精)과 기(氣)일 따름이니라.

精氣爲物하고 遊魂爲變하야 陰精陽氣로 聚而成物하느니라.
總言하면 魂遊魄降하야 散而成變하느니라.

정기는 몸을 만들고 혼이 변하여 음정과 양기가 서로 만나 몸체를 이루느니라.
한마디로 말하면 혼은 날고 백은 내려가 흩어짐으로써 다시 변화를 이루느니라.


第七章 鬼神隱顯之理 (귀신의 숨고 나타나는 이치)    


精氣者(정기자)는 自無而有(자무이유)라. 自無而有(자무이유)는 神之情也(신지정야)오.
游魂者(유혼자)는 自有而無(자유이무)라. 自有而無(자유이무)는 鬼之情也(귀지정야)라.
自無而有故(자무이유고)로 顯而爲物(현이위물)하니, 神之狀也(신지상야)오.
自有而無故(자유이무고)로 隱而爲變(은위이변)하니 鬼之狀也(귀지상야)니라.

 

정과 기는 스스로 없다가도  있게되며 스스로 없음에서 있는 것이 신의 뜻이요. 유혼이란 것은 있음에서 없어지는 것이라. 스스로 있다가 없어지는 것은 귀의 뜻이니라. 스스로 없음으로부터 있는 까닭으로 나타나서 물체가 됨으로 신의 형상이 되고, 스스로 있음으로부터 없어지는 까닭으로 숨어서 변화를 이루나니 귀의 형상이 된다.

 

陰陽之精(음양지정)과 五行之氣(오행지기)는 氣聚爲精(기취위정)하고, 精聚爲物(정위위물)하야 及其散也(급기산야)에 陰陽五行(음양오행)이 各歸其本(각귀기본)하나니 魂(혼)은 陽(양)이라. 及於天(급어천)하고, 魄(귀)은 陰(음)이라. 反於地(반어지)니라.

 

음양의 정과 오행의 기는 기가 모여서 정이 되고 정이 모여서 물체가 되어서 그것이 흩어질때는 음양 오행이 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감으로 혼은 양이므로 하늘에 오르고, 넋은 음이므로 도리혀 땅으로 내려 가느니라.


第八章 合鬼與神 敎之至也( 귀와 신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가르침의 지극한 것임)

 


鬼神(귀신)은 何爲而有狀(하위이유상)하며 狀且無也(상차무야)며, 何爲而有情(하위이유정)고. 曰(왈), 物者(물자)는 具是形者也(구시형자야)라. 魂止則物存(혼지칙물존)하니라.


귀와 신은 어째서 형상이 있으면서 그 형체가 없어지고 어째서 정이 있는가. 이르기를 물체는 형체를 갖춘 것이라. 혼이 들어와서 머물게 되면 살아 있음이라.

 

遊者(유자)는 止之變(지지변)이로. 魂者(혼자)는 使是形者也(사시형자야)라.
魂遊則物亡(혼유칙물망)하나니 亡者(망자)는 存之變(존지변)이라.
觀其聚散則(관기취산칙) 鬼神之情狀(귀신지정상)을 可知也(가지야)니라.

 

떠도는(遊)것은 들어와서 머무름의 변화를 뜻하고, 혼이란 것은 형체를 부리는 것이라. 그러므로 혼이 떠돌면 그 물체는 죽는 것이니, 죽는 것은 삶의 변화한 것이다. 그 모이고 흩어짐을 보건데 귀와 신의 정상을 가히 알 수 있느니라.

 

精者(정자)는 魄也(백야)라. 耳目之視聽(이목지시청)이 爲魄(위백)하고 氣者(기자)는 魂也(혼야)라. 口鼻之呼吸(구비지호흡)이 爲魂(위혼)하니 二者(이자)는 合而成物(합이성물)하느니라.魂也者(혼야자)는 神之感也(신지감야)오. 魄也者(백야자)는 鬼之感也(귀지감야)라.
合鬼與神(합귀여신)하면 敎之至矣(교지지의)니라. 死則謂魂魄(사측위혼백)이라하고
生則謂精氣(생측위정기)라하니 天地間(천지간)에 公共底鬼神(공공저귀신)이니라.

 

정(精)은 넋이라. 귀와 눈으로 듣고 봄은 넋이 하는 일이오. 기(氣)는 혼이라. 입과 코로 호흡하는 일은 혼이 하는 일이라. 두 정과 혼은 서로 합해져서 물체를 이루느니라. 혼이란 것은 신의 감응을 뜻하고 넋이란 것은 귀의 감응을 뜻한다. 그래서 귀와 신이 서로 합치되는 이치를 밝힘이 가르침의 가장 지극함이라. 죽은 것은 혼과 넋이라 하고 살아있는 것을 정기라고 하나니,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귀와 신은 모두가 공유의 것이니라.


第九章 天下無相極之理 (천하에 상극함이 없는 이치)     

 

五行(오행)이 一陰陽(일음양)이오. 陰陽(음양)이 一大極(일태극)이니 未嘗離也(미상리야)라.水火金木(수화금목)을 待時而成(대시이성)하야 水生於火故(수생어화고)로 天下(천하)에 無相克之理(무상극지리)니라.


오행은 한 음양에서 나온 것이오. 음양도 한 태극에서 나온 것이므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水火金木」 五情을 닦아서 일정한 때를 기다려서 일을 성취시키므로써,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하므로 천하에 상극되는 이치가 없느니라(물(움추림)과 불(펼침)은 서로 상극으로 보이나 움추리지 않으면 펴지지 않고 펴지지 않으면 움추릴 수가 없으므로 수는 화를, 화를 수를 생해준다),


五行造化之初(오행조화지초)는 一操一濕(일조일습)이라. 濕之流(습지류)는 爲水(위수)하고, 濕之融(습지융)은 爲木(위목)하며 操之(조지)은 爲火(위화)하고
操之凝(조지응)은 爲金(위금)하고 其融結(기융결)은 爲土(위토)니라.

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처음 단계에서는 한번은 마르고 한번은 습함이라. 습함이 흘러서 물이되고, 습함이 뭉쳐서 나무가 되며, 마른 것이 타면 불이 되고 마른 것이 응켜서 쇠가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흙이 되느니라.


自輕淸重濁(자경청중탁)은 先天五行之體(선천오행지체)라. 四時(사시)는 主相生(주상생)하고 六腑(육부)는 主相克(주상극)하니 后天五行之用(후천오행지용)이라. 其體(기체)는 對立(대립)하고 其用(기용)은 循環(순환)하느니라.


가볍고 마른 것과 무겁고 탁한 것은 선천 오행의 형체라. 사시는 주로 상생하고, 육부는 주로 상극하니 후천 오행의 쓰임이라. 그 형체는 서로 대립하고 그 쓰임은 서로 순환하느니라.


第十章 五行之變化 (오행의 변화)                        


五行之質(오행지질)이 存於人身(재어인신)하야는 爲肝肺心脾腎(위간폐심비신)하고
五行之神(오행지신)이 捨於人心(사어인심)하야는 爲仁義禮智信(위인예지신)하나니
質者(질자)는 其粗也(기조야)오. 神者(신자)는 其精也(기정야)니라.

오행의 질이 사람 몸에 있으면 간장·폐장·심장·비장·신장을 위한 일을 하고, 오행의 신이 사람 마음에 깃들면 인·의·예·지·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질(質)이란 조잡함을 뜻하고 신이란 정밀함을 뜻한다.

 

五行(오행)은 有五事(유오사)니 貌言視聽思(모언시청사)라. 貌(모)는 光澤故(광택고)로
屬水(속수)하고, 言(언)은 發於氣故(발어기고)고 屬火(속화)하고 金聲(금성)은 淸亮故(청량고)로 聽屬金(청속김)하고 眼(안)은 主肝故(주간고)로 屬木(속목)하니 四者(사자)는
皆原於思(개원어사)하야 亦猶(역유), 水火金木(수화금목)이 皆出於土(개출어토)니라.
五行(오행)은 以土爲主(위토위주)하고 五倫(오륜)은 以信爲主(이신위주)五事(오사)는 以思爲主(이사위주)니라.

 

오행에는 다섯가지 하는 일이 있으니 얼굴 말함 봄 들음 생각함이라. 얼굴은 빛이 남으로 물에 속하고 말함은 기운에서 나옴으로 불에 속하고 쇠소리는 맑고 낭낭함으로 들음은 쇠에 속하고 눈은 간이 주관 하므로 목에 속하니, 위의 네가지는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또한 水火金木도 모두 土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五行은 土를 주인으로 삼고, 오륜은 믿음(信)을 주격으로 삼고 五事는 생각(思)을 주재자로 삼느니라.

 

土居中央(토거중앙)이라. 心亦虛中而居中央(심역허중이거중앙)하니 天地之中央(천지지중앙)은 心(심)야라. 故(고)로 東西南北(동서남북) 身(신)이 依於心(재어심)이니라.

 

土는 中央에 있음이라. 마음도 또한 속이 빈 중앙자리에 있으니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라. 그러므로 동서남북 일신이 마음에 의존하여 움직이느니라.

 

思者(사자)는 動魂(동혼)하고 智者(지자)는 靜魄(정백)하며, 思者(사자)는 心之用(심지용)이라.謀度其事(모탁기사)하야 人物(인물)을 始生(시생)하느니라.

 

생각함은 혼이 움직여서 되고, 앎은 넋의 고요함에서 되며, 생각은 마음의 쓰임이라. 그 법도를 깊이 알고 일을 꾸며서 비로서 인물을 낳게 하느니라.
第十一章 精氣之變化 (정과 기의 변화)                

 

精之凝而爲貌(정지응이이모)하고 精之顯而爲視(정지현이위시)하고 氣之出而爲言(기지출이위언)하고精之藏而爲聽(정지장위위청)하고 氣之藏而爲聚(기지장이위취)하고 其主宰(기주재)는 爲思(위사)니라.

정이 어리면 얼굴이 되고, 정이 나타나면 시력이 되며, 기가 나와서 말이 되고, 정이 감춰져서 듣게되고 기가 감춰져서 냄새를 맡게되며 그것들을 주재하는 것은 생각이니라.

精濕而氣操(정습이기조)하고 精實而氣虛(정실이기허)하고 精沈而其浮(정침이기부)하나니
故(고)로 精爲貌而(정위모이) 氣爲言(기위언)이니라.

정이 습하면 기는 건조하여지고, 정이 충실하면 기는 허약하여지고, 정이 가라앉으면 기는 위로 올라가나니 그러므로 정은 얼굴이 되고, 기는 말이 되느니라.

精之盛者(정지성자)는 濕之極故(습지극고)로 爲木爲肝爲視(위목위간위시)하고
氣之盛者(기지성자)는 操之極故(조지극고)로 爲金爲肺爲聽(위김위폐위청)이라.

정이 왕성한 것은 습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木이 되고, 간이 되고, 보는 시력도 된다. 기가 왕성한 것은 건조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金이 되고, 소리를 듣는 청력도 되느니라.

貌與視(모여시)는 屬精故(속정고)로 精衰而目暗(정쇠이목암)하고, 言與聽(언여청)은
屬氣故(속기고)로 氣衰而耳聾(기쇠이이롱)하나니 此理(차리)는 曉然者也(효연자야)니라.

얼굴과 시력은 정에 속하므로 정이 노쇠하면 눈도 멀어지고, 말과 청력은 기에 속함으로 기운이 쇠약하면 귀도 멀어지나니, 이와같은 이치는 환히 알 수 있는 일이다.

精衰則(정쇠즉) 氣衰(기쇠)하고 精盛則氣盛(정성측기성)하야 無間隔也(무간격야)니라.
醫書(의서)에 所屬而疑之則(소속이의지칙) 不知變之論也(불지변지론야)니라.

정이 쇠하면 기도 쇠하여지고, 정이 성하면 기도 또한 왕성하여져서, 그 관계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니, 의서에서 이미 밝혀놓은 사실들을 의심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第十二章 天地之運行曰道也 (하늘과 땅의 운행이 도니라)    

 


恭屬水는 水有細潤意思오. 貌屬金은 金有精密意思라.
人之擧動도 亦欲細潤하며 人之爲謀도 亦貴精密하니라.

 

공손한 마음이 水에 속함은, 물의 성품에 가늘고 윤택한 뜻이 있음이오. 얼굴이 金에 속함은, 쇠의 성품에 정밀한 뜻이 있음이라. 사람의 거동도 역시 세밀하고 윤택하며, 사람이 꾀하는 일도 역시 정밀함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이니라.

 

鬼神之實은 不越乎陰陽兩端而已니 大哉라 天地之運이여 日往月來爲夜하고, 月往日來爲晝하니 熟測其所以然哉면  曰道也니라. 聖人은 乃能通而知者也니라.

 

鬼와 神의 실체는 음과 양의 두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참으로 크도다. 하늘과 땅의 운행이여. 해가 지면 달이 떠서 밤이 되고 달이 지면 해가 떠서 낮이 되나니 그렇게 되는 이치를 깊이 헤아려 보면 그것이 곧 道임을 알게 되리라. 성인은 그러한 이치를 알고 그 기운을 능히 통한 사람이니라.


第十三章 一陰一陽之謂道 (한 양과 한 음이 교배하는 것을 도라한다)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伸也라. 晝夜者는 一日之屈伸이오. 死生者는 一世之屈伸이오.寒暑 者는 一歲之屈伸이오. 古今者는 萬世之屈伸이니 聖人이 何以通而知之오. 用易함이니라.

간다는 것은 허리를 굽히는 것이오. 온다는 것은 허리를 펴는 것이라. 낮과 밤은 하루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죽고 삶은 한세상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춥고 더운 것은 한해의 굽히고 펴는 것이오. 옛과 지금은 만세의 굽히고 펴는 것이니, 성인이 이러한 이치를 어째서 통하여 알았을까. 주역의 쓰는 법으로써 알았느니라.


通乎晝夜之道하면 知其死生之道하고 知生之道則知死之道하고 盡事人之道則 盡事鬼之道니라.死生人鬼는 一而二오. 二而一者也니라.

 

낮과 밤의 밝고 어두운 법도를 알게 되면 살고 죽는 법도를 알게되고 사람이 도를 극진히 닦으면 귀신도 도를 극진히 닦느니라. 죽고 사는 일과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오.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冬寒夏暑者는 陰陽也며 所以運動變化者는 神也라. 神은 無方이오. 易은 無體이니 卽所謂 天地며 鬼神이며 幽明이며 生死이며 曰, 陰陽也니라.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것은 음과 양인 까닭이며, 소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은 신이다. 신은 일정한 자리가 없고 역은 몸이 없으니, 즉 소위말하는 하늘과 땅이라 하고, 귀와 신이라 하고, 어둡고 밝다 하고, 살고 죽는다 하니 , 이것을 가리켜 음양이라 하느니라.
第十四章 萬理具備於我 (만가지 이치가 내 몸안에 갖춰져 있다)   

 


乾坤은 定於天地하고 剛柔는 繼於動靜하고 貴賤은 陣於尊貴하고 吉凶은 生於事物하고
變化는 現於形體하나니 皆非聖人之爲也니라.


건과 곤은 하늘과 땅의 자리를 설정하고, 강하고 부드러움은 동(動)하고 정(靜)함을 대신하고, 귀하고 천함은 존귀를 앞세우고, 길하고 흉함은 사물에서 생겨나고, 변화는 형체에서 나타나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성인이 만든 것이 아니니라.


天地判에 陰陽之來가 本自有之라. 聖人이 準之하야  以爲敎爾니 學貴於自得也니라.


하늘과 땅이 둘로 나눠질 때 음과 양이 오는데 본시 스스로 갖었음이라. 성인이 이 이치를 표준으로 삼아서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니 학문을 닦는데 있어서 귀한 것은 스스로 체득하는 일이니라.


天地所以爲天者는 不外乎陰陽五行이니 天地도 一物이오.  陰陽도 一物이라. 物之來는 遠自八荒之上하야 深自六極之下하나니 吾能知之하면 天地之鑑也며 萬事之照也니라.


하늘이 하늘 노릇을 하는 것은 음양 五行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도 한 물건이오. 음양도 한 물건이라 그 물건이 오는 것은 멀리로는 팔황(八荒)위에서 부터, 깊이로는 육극(六極)밑에서 오는 것이니, 내가 능히 이러한 이치를 안다면 천지를 비칠 거울이 되며, 만가지 일을 비춰볼 수 있으리라.

第十五章 天地定位 (하늘과 땅이 중앙에 자리잡음)      


所謂至精至微處는 極深則至精하고 硏幾則至微라.  至精至微는 至神이니라.

소위 정밀함에 이르고 미묘함에 이르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 이르면 정밀하게 되고, 세밀하게 닦으면 미묘함에 이르나니,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한 곳에 이르면 곧 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惟深惟幾는 惟神이니 深者는 能通天下之志하고  幾者는 能成天下之務니라.

오직 깊고 오직 미세함은 오직 신이니, 깊은 것은 능히 하늘의 뜻을 통하게 되고, 미세한 것은 능히 하늘이 내려준 할 일을 이루게 함이니라.

天地定位하면 易在其中者는 神也라. 何不言人行乎其中고 蓋人亦物也라. 若神行乎其中則  人於鬼神上求之矣니라.不疾而速하며 不行而至는 何爲也오. 曰, 心之神이니라.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정하게 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신이니라. 어째서 사람이 그 가운데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는가. 대개 사람도 또한 물건이라. 만약 神이 그 가운데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귀신에서 구하는 것이 됨이라. 빨리 달리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이르게 됨은 어째서인가. 가로대 마음이 신인 까닭이니라.
第十六章 五行之萬能 (오행의 기운은 만능이다)        


聖人之神은 果何物也오. 曰, 心之精也니라. 曰, 心惟能神否아. 曰 物理有之하니 銅山이 東傾에 洛鍾이 西應하고, 人氣亦有之하니 其母 指에 其子應之니라.


성인의 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르기를 마음의 정수(精髓)라 한다. 가로대 오직 마음이 능히 신이 될 수 있는가? 가로대 물건에도 생명줄이 깃들어 있으니, 구리산이 동으로 기우려짐에 그 기운이 낙양의 종을 흔들어서 그 소리가 서쪽에서 울리고, 사람도 또한 기운이 통해서, 그 어미가 손가락을 물면 그 아기가 아픈 시늉을 하느니라.

五行者는 天地所生하야 以養乎人者也라. 其氣運乎天호되 不息하고 其才運乎世호되 不하며 其理賦於人하야 爲五倫하니라. 其以天道로 言之면 莫大於此라 故로 九疇之首니라.

 

오행이란 것은 하늘이 내어서 그 기운으로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다. 그 기운이 하늘을 움직이되 쉬지 않으며, 그 재주가 세상을 움직이되 축나지 않으며, 그 성품을 사람에게 주어서 다섯가지 윤리를 만들었느니라. 五行을 천도로써 말할 것 같으면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아홉가지 규범(疇)의 으뜸이 되느니라.

第十七章 天性本然之性品 (타고난 본래의 성품)         


五事者는 天之所賦而具於人者也라. 貌之恭과 言之從과 視之明과 聽之聰과 思之叡는
皆形色中의 天性之本然也니라.

다섯가지 하는 일은 하늘이 사람에게 주어서 갖춘 것이라. 얼굴의 공손함과, 말의 순종과, 보는 눈의 밝음과, 들음의 총명함과, 생각의 깊고 밝음에 통달함은(叡) 모두 모양과 색깔 가운데 함축되어 있는 하늘 성품의 본연적인 것이다.


必以敬用則 能保其本然之性也오. 不以敬用則 言必悖하며  視聽則하며 婚且窒하고 思慮則 粗且淺하야 而本然之性을 喪矣니라.

반드시 공경해서 쓰게되면 능히 그 본연의 성품을 보존 할 수 있으되, 만일 공경치 않고 함부로 쓰면, 몸은 태만하여지고 말은 어지럽고 거슬리며(悖), 보고 들음에 있어서는 어둡고 막히며, 생각은 거칠고 얄팍하여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잃어 버리느니라.

五者는 治心之要니 以人事言之면 莫切於此라. 故로 五行之次는 水火金木을 待時而成하야
水生於火라. 故로 天下는 無相克之理니라.

다섯가지는 다스림의 요긴한 것이니, 사람의 일로써 말한다면 이보다 더 간절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五行의 차례는 水와 火와 金과 木을 단련하여 때를 기다려서 뜻을 이루게 되면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됨으로 천하일신 안에는 상극하는 기운(理)이 없어지느니라.


仁義禮智信五者는 修身立道之本이오. 齊家治國之本이오. 爲學之本이니라.
鬼謀는 本陰陽五行之氣하고 人謀는 本陰陽五行之理니라.

 

어짐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로움과 믿음의 다섯가지는 몸을 닦아서 도를 세우는 근본이 되고,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며, 학문하는 근본이 되느니라. 귀신이 꾸미는 일은 음양 오행의 기운을 근본으로 하고, 사람이 꾸미는 일은, 음양오행의 이치를 근본으로 삼느니라.

 


第十八章 河圖洛書之原理 (하도와 낙서의 원리)         


易者는 開物成務하야 冒天下之道하니 如斯已而니라. 推而極於天地之大하고 反而驗於心術之微하나니  其一動一靜은 循環終始而已니라. 易曰, 天生神物을 聖人이 則之하고 天地變化를 聖人이 之하고 河圖洛書를 聖人이 則之니라.

역의 이치는 神物의 이치를 밝혀내여서 그 일을 이루게 하며, 천하를 덮을수 있는 道를 만드니 이러하니라. 기운을 지극히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리면 천지의 크기만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돌리면 미묘한 도술을 체험하게 되나니, 그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함이 온 몸을 처음에서 끝까지 순환할 따름이니라. 주역에서 말하기를, 하늘에서 내린 신물을 성인이 헤아려 보고, 하늘과 땅의 변화하는 이치를 성인이 효험하고, 하도와 낙서로 성인이 헤아리니라.

通於天者는 河也라. 龍馬負圖而出하고 中於地者느 洛也라. 神龜載書而出하니 聖人之德이
相配於天하야 而天降其祥하고 聖人之德이 下及地하야 而地呈其瑞하니라.


하늘의 뜻을 통한 것은 하도라. 용마가 그림을 등에 엎고 나왔으며, 땅의 뜻을 통한 것은 낙서라. 신비로운 거북이 글을 가지고 나왔으니, 성인의 덕이 위로는 하늘과 짝지어 하늘에서 상서로움이 내려왔으며, 성인의 덕이 아래로 땅에 미치여 땅에서 상서로움을 보였느니라.


聖人이 見禽獸之文하야 始劃八卦하고 感通神明之德하야 以類萬物之精하니 神龜所負之文이 背上에 列於數일새 聖人이 通見其數하고 爲九疇하야 入萬世爲治之法하니라.


성인이 금수들이 업고 나온 문채를 보고 처음으로 八괘를 만들고 신명의 덕을 감통하여 만물의 뜻을 헤아리나, 신구(神龜)가 업고나온 문채가 등위에 수리로 배열되어 있는지라. 성인이 그 숫자를 보고 뜻을 알아서 아홉가지 법을 만들어서 만세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았느니라.

河圖洛書는 相爲經緯하고 八卦九宮은 相爲表裡하며  一二三四는 皆經常之疇니 法天以治乎人하고, 六七八九는 皆權變之疇니 法人以驗乎天이니라.

하도와 낙서는 가로와 세로가 되고, 八괘와 九궁은 서로 겉과 속이 되며 一二三四는 모두 진경을 다루는 법도라. 선천의 법으로서 사람의 몸을 다스리는 법으로 삼고, 六七八九는 모두 힘으로 변화시키는 법이라, 사람이 하늘의 기운을 몸소 체험하는 법도로 삼느니라.

第十九章 太極是道之大原 (태극은 도의 대원)      

天地者는 陰陽對待之定體니라. 伏羲八卦之方位는 造化對待之體오. 文王八卦之方位는 造化流行之用이라. 對待가 非流行하면 不能變化하고 流行이 非對待하면 不能自行이니라.

하늘과 땅은 음과 양의 상대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설정한 형체를 뜻한다. 복희 八괘의 방위는 조화를 기다리는 형체요. 문왕 八괘의 방위는 조화가 흘러 돌아가게 하는 쓰임이니라. 그러나 상대를 기다리는 것도 흘러감이 아니고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흘러 돌아감도 상대를 기다리지 않고는 스스로 행하지 못한다.

神明之德은 不外乎 健順動止八者之德하고 萬物之情은 不止乎 天地雷風八物之情이니라.
神明之德은 不可見者也니 故曰, 通이오. 萬物之情은 亦可見者也니 故曰, 類니라.

신명의 덕은 강하고 순하고 동하고 그치는 여덟가지의 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만물의 정은 하늘 땅 우뢰 바람의 여덟가지 정에 머무르지만은 않는다. 신명의 덕은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써 통한다 하고, 만물의 정은 가히 눈으로 볼 수 있으므로써 종류라고 하느니라.

八卦之象을 反而求之하면 不外乎 吾身之外하야  精可以通神明之德하고 粗可以類萬物之情이니라. 精之爲道德性命하고 粗之爲形色聲容하며 內之爲視聽言動하고 外之爲君臣父子하며
大而至於手足하고 微而至於爪髮하니 皆不外乎八卦니라.

八괘의 형상을 도리켜 찾아보면 나의 몸 밖에 있지 않으며, 정밀한 것은 신명의 덕이 되고, 거칠은 것은 만물의 정으로 나타난다. 정밀하게 다루면 도덕과 생명이 되고, 거칠게 다루면, 형체·색깔·소리·얼굴이 되며, 안으로는 시력·청력·말·움직임이 되고, 밖으로는 임금·신하·아버지·아들이 되며, 또 크게는 손과 발이 되고, 가늘게는 손톱 모발이 되나니, 이러한 모든 변화가 八괘가 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八卦는 何物也오. 曰, 太極也라. 太極은 何物也오. 曰, 至正至中이며 不偏不倚며 道之大原也니라.


八괘는 무슨 물건인가? 태극이라 하느니라. 태극은 무엇인가? 가장 바르고 가장 中心자리를 뜻하며, 기울지 않고 치우치지 않으므로써 도의 가장 큰 근원이 되느니라.

 

 

第二十章 萬世之明鑑 (만세의 밝은 거울)           

 

人이 徒知七尺軀로 載天履地하며 飢食渴飮與 進化而已오. 天地之間에 日月運轉의 消息盈虛가 往來屈伸之中에 熟知自頂至踵이 天之與我者니 有如是至精至妙와 至廣至大之理가 是吾身也니라.


사람이 다만 칠척의 짧은 몸으로서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면서 사는 것이 진화인 줄로 알 따름이요. 하늘과 땅 사이에 해와 달이 뜨고 짐 으로써 보름이 되고 그믐이 되며, 또 가고 오며, 몸을 굽히고 뻗치는 가운데서 기운이 머리끝에 오르고 발끝에 이르게 하면, 정묘하고 미묘하며 넓고 큰데 도달하게 되는 이치가 내 몸안에 있음인즉, 하늘이 나에게 주어서 되는 것임을 누가 익히 알리요.


大而天地하고 微而昆蟲草木하며 幽而鬼神之理하고 明可而事物之跡하며 明可以謀諸人하며
幽可以謀鬼神이니라.

크게는 하늘과 땅이 되고, 작게는 곤충과 풀과 나무가 되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힘이 되고, 밝게는 사물의 자취가 되며, 밝게는 사람들의 꾀(지혜)가 되고, 어둡게는 귀신의 지혜가 되느니라.


上極天地之始하고 下極天地之終하며 吾能反身而誠하야 黙而誠之하고 不言而信之則 大足以參天地하고, 微足以育庶物하고 幽務愧於鬼神하며 明無作於人民하야 與天地로 相爲終始則 所謂 萬世之明鑑하리라.

 

높게는 천지의 시작이며, 낮게는 천지의 끝에 이르나니, 내가 능히 그 이치를 몸안에 주입시켜 힘을 다하야 묵묵히 정성을 들이고, 말없이 믿어 수행해 나가면 크게는 천지가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고, 작게는 여러 가지 물건을 기르며, 그윽하게는 귀신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며 밝게는 인민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서 천지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상종한다면 소위 만세를 두고 밝은 거울처럼 빛나리라.

 


第二十一章 聖人之道 (성인의 도)             

 

 

天地는 有變化之理하고 聖人은 有能變之道하나니 天地定位하면 聖人은 可以成天地之能하고
聖人은 成天地所不能成이니라..

 

하늘과 땅은 변화하는 기운(理)이 있으며, 성인은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道)이 있다. 만일「天地定位」의 도를 얻으면 성인은 천지가 할 일도 가능하며, 또 성인은 천지가 하지 못하는 일도 이룰 수 있다.

 

明可以 酬酌事物之宜하고 幽可以贊出 鬼神之命하야 遠宗其道則凡事가 不在其道之外하고
近守其法則 凡事가 皆寓其法之中이니라..

 

밝게는 사물을 올바르게 다룰수 있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시킴을 도와서 함께 하며, 멀리로는 도의 연맥을 밝힌다면, 모든 일들이 그 도의 밖에 있지 않으며, 또 가까이는 그 도법을 지켜 몸소 닦는다면 모든 일들이 그 법도 가운데 들어 있느니라.

 

聖人之道 有四焉하니 所謂變化也니라. 聖人所劃之卦는 作卜筮之法이니라. 言者는 心中有意之辭오. 制器者는 其事著於象이오. 卜筮者는 其事吉凶占이오. 動者는 其事有變化니라..

 

성인의 도에는 네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변화하는 것이니라. 성인이 만든 八괘는 복서하는 법도이다. 언(言)은, 마음 가운데있는 뜻을 표현하는 말이오. 제기(制器)는 뜻을 형상으로 나타냄이오. 복서(卜筮)는, 길흉을 점치는 것이오. 동(動)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니라.
第二十二章 明天地之道 以敎人民              

( 천지의 도법을 밝혀서 인민에게 가르치라)

 

卜筮者는 天所示人也라. 人事盡而可以求於天命하나니 備是德者는 伏羲是也니라. 聖人이 懼後世가 不能知之일가하야 於是에 繫之辭하야 以告之하고 定其辭하야 以斷之하니 曰, 示則 使人有所見이오. 曰, 告則 使人有所知오. 曰, 斷則 使人無所疑니라..

 

복서라는 것은, 하늘의 뜻(法)을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사람이 그의 할 일을 다한 후에 가히 하늘의 명을 구할 수 있나니, 그러한 덕을 갖춘 사람은 복희씨니라. 성인이 후세사람들이 모를까 두려워서 이에 사설을 엮어서 일러주고, 사설을 정하여 판단하게 하니, 보임(示)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함이요. 고함(告)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함이요. 판단(斷)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을 없애기 위함이라.

 

易有聖人之道 四焉하니 (言·器·筮·動) 指其所志者는  易之辭니라. 圖書則 日月星辰의 循環始終之度요. 卜筮則 金木水火의 生成制克之數니라..

 

역(易)에는 성인이 행하는 도법이 네가지가 있으니, 언(言) 기(器) 서(筮) 동(動)이라. 그뜻을 가르치는 것이 주역의 계사이다. 하도와 낙서는 해와 달과 별들이 처음에서 끝에 이르기까지의 순환하는 법도이며, 복서는 金 木 水 火의 상생하고 상극하는 수리의 배열이니라.


蓋天地所以 爲造化者는 陰陽五行而已니 聖人도 不能違也니라. 天地는 以其氣로 生物而理行乎其中하고 聖人은 以其理로 治人而氣參乎其上하나니 是以로 明於天地之道하야 以敎人民하라..


대개 하늘과 땅이 소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음양 五행이니, 성인도 이것을 어기지 못한다. 천지는 그 기운으로 물건을 만들어서 그 가운데서 도를 행하게 하고, 성인은 그 도로써 사람을 다스리되, 기운을 붙여서 그 위에 오른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법을 밝히 알아서 인민을 가르쳐야 한다.

第二十三章 天擇卜筮之人 (하늘이 복서할 사람을 선택함)   


卜筮之事를 聖人이 未嘗不敬信之일까하야 以明鬼神之德하나니 聖人은 雖一時一事라도
無不敬卜筮하라..

복서가 하는 일을 성인이 공경치 않고, 믿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귀신의 덕품을 밝히는 것인 즉, 성인은 비록 한 때 한가지 일이라도 복서하는 일을 공경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天擇建立卜筮之人하리니 非其人이면 不專이오. 非其人이면 不可라. 必得其人然後에 乃命卜筮하야 以定天下之吉凶하리라..

하늘이 복서할 사람을 선택하여 세상에 세울 것이니, 그 사람이 아니면 전문으로 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반드시 그 사람을 얻은 다음에 복서 하도록 명령하여 천하의 길하고 흉함을 판정하게 하리라.

 

八卦는 定吉凶하고 吉凶은 生大業하느니라. 先天圖 落筆之初에 陽劃이 在右하고 陰劃이 在左하야 二劃이 分左右로 以成行列하야 而爲一符하니라. 劃不立則 乾坤이 息而變化不行하나니 陰陽二氣가 交相雜居而成文하니라..


팔괘는 길흉을 결정하고, 길흉은 큰 일을 낳게 된다. 하도 팔괘를 처음 그릴 때 양획을 우측에 두고 음획을 좌측에 두어서 두 획이 좌우로 갈라서 마주보게 하여 하나의 부를 만드니라. 획이 서로 마주보지 않으면 건과 곤의 기운이 막혀서 변화하지 못하게 되므로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섞어서 문채를 이루느니라.


通書以妙用을 謂之神이라. 鬼神者는 造化陰陽之氣요. 誠敬者는 造化陰陽之理니라..


낙서 도법에 능통하여 그것을 오묘하게 쓰게 되면 이른바 신인이라 한다. 귀신이란 것은 조화로운 음양의 기운이오. 성경이란 것은 음과 양의 두 기운을 조화시키는 진리이다.

 

第二十四章 釋一字致之 (한 글자를 해석하여 도를 만들어라)     


道者는 本然者也오. 變化者는 所乘之機也라. 陰陽二氣로 合而成文하나니 經天緯地는 是一橫一直이라. 一劃一點이 皆是文理故로 謂之文이니라..


도라는 것은 본시 있었던 그대로를 말한다. 또 변화하는 것은 본연에 상승하는 기운이라.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합하여 문채를 이루는 것이니, 하늘을 세로(經)로 하고, 땅을 가로(緯)로 삼으니, 즉 하나의 가로(橫)와 하나의 세로(直)가 되므로, 한 획과 한 점은 모두 글자의 이치가 됨으로 이른바 문장이니라.

文而質爲主하야 裁成天地之道하고 質以文爲輔하야 輔相天地之宜하니 便是經天緯地는 道德文이니라..

문채는 본질을 위주하므로 남는 것을 끊어버림으로써 천지의 도를 이루게 하고, 본질은 문채를 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여 하늘과 땅을 서로 의좋게 하는 것이니, 이로써 하늘의 세로와 땅의 가로는 도덕을 나타내는 문장이 되는니라.


日月星辰은 天地文이니 列于上하고 金木水火는 地之文이라 陣于下니 聖人이 處於其間하야
裁成輔相하야 以爲用之하리니 精之約之를 釋一字致之하라..

일·월·성·진은 하늘의 문채이니, 하늘위에 배열해 있고, 금·목·수·화는 땅의 문채라서, 아래쪽에 진을 치고 있으니, 성인이 그 가운데 들어서 남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하여 이것을 쓰게 하리니, 정밀하고 요약해서 그려놓은 한 글자의 뜻을 해석하여 「圖」를 만들어라.

 

第二十五章 存養省察之功 (존양하고 성찰하는 공부)      

 

約之則存養之功이 益密하나니 思慮者는 存養之功이오. 精之則省察之功이 益嚴하나니 恐懼者는 省察之功이라. 約之精之하야 其守不失則 所以應物之處에 無所差違하리니 所謂中和也니라..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約), 보존하고 양생하는 공부가 더욱 정밀하여 지나니, 생각하는 것은 존양하는 공부이다. 또 마음을 정밀하게 닦는 것은 살펴보는 공부가 더욱 엄숙해지는 것이니, 두려운 생각은 살펴보는 공부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하나로 요약하고 정밀하게 닦아서, 그 지킬바 기한을 잃지 않으면 이른바 신명이 감응하는 곳에 반드시 신명이 나타날 것이니, 이러한 것을 「중화」라 하느니라.

 

誠能自强立志則 氣亦從之하야 不至於昏하고 玩理養心則 志不昏하고 志以神氣則 氣不昏하고
氣不昏則 有受政之地하야 聖人之敎를 可得而成矣니라..

 

정성들여 스스로 마음을 강하게 세우면 기운도 여기에 따라 붙어서 마음이 혼미에 빠지지 않고, 도의 이치에 따라 마음을 닦으면 뜻이 어둡지 않고, 뜻이 신명의 기운을 띄면 기운이 혼미하지 않고, 기운이 혼미하지 않으면 수정(受政)하는 곳을 얻어서 비로서 성인의 가르침을 얻어서 도를 성취할 수 있느니라.


第二十六章 經 與 權 (도의 경도와 권도)           

 

統以言之면 經與權而已니라. 經者는 道之常이오. 權者는 道之變이니라. 學者는 雖一劃一點이라도  居常盡乎天之理하며 動靜이 合乎天地道則 天必佑之니라.


한마디로 묶어서 말한다면, 경(經)과 권(權)이라 할수 있다. 權이란 것은 도의 변화를 뜻한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비록 한 획과 한 점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天道의 진법을 남김없이 밝혀내어서, 수련할 때 動하고 靜하는 수련법이 하늘 도법과 부합하게 되면, 하늘이 반드시 도우게 되느니라.

天下許多道理는 皆包藏於卜筮中하여 六劃成卦하고 六位成章하며 天地設位하야 易在其中하면 惟禍福之機也니라.


천하의 여러 가지 도닦는 이치를 모두 역리법칙(卜筮)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여섯 획이 괘를 이루고, 여섯 자리가 문체를 만들며 하늘과 땅이 중앙에 자리를 잡아서 그 가운데서 변화를 이루면 오직 화를 복으로 만드는 기틀이 되느니라.

以筆言記者는 非一人點劃이라. 音聲之文이 各有定法하야 四方이 如一卜筮하면 能應鬼神하리니 如祭祀에 能享鬼神이니라.


붓으로나 말로써 기술한 한 점 한 획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아니다. 音과 聲의 문채는 각각정한 법도가 있어서 네 방위가 마치 하나의 복서가 되면 능히 귀신이 감응하게 되리니. 마치 제사 지낼 때 귀신이 와서 향응함과 같으니라.


鬼神之理는 在彼我하야 以此理而行之故로 享應하나니 陰陽之道德이 依於吾心全德之仁則
頃刻에 周流天地하리라.

 

귀와 신의 이치는 그와 나에게 고루 있어서 이와 같은 이치로서가고 오는 것임으로 내 마음의 크고 어진 성품과 합치하게 되면, 눈 깜짝할 순간에 하늘(乾)과 땅(坤)의 사이를 기운이 흘러서 돌아가느니라.
第二十七章 禽 獸 大 道 術 (금수는 큰 도술의 원리이다)     

 

凡,草木禽獸와 蟲魚微物이 無不有陰陽之理하니 聖人之心이 細推鳥獸의 羽毛之微니라.
天産之物은 飛者陽 走者陰이며 鯉魚背上에 有三十六鱗하니 陰數오. 神龍背上에 有八十一鱗하니 陽數라. 鳥獸之文이 謂之文이니 禽獸는 大道術이니라.

 

여러가지 종류의 초목과 금수, 그리고 벌레와 고기 같은 미세한 동물들도 음양의 이치를 갖지 않는 것이 없으니, 성인의 마음이 새와 짐승들의 미세한 털과 깃에까지 미치느니라. 하늘 기운을 받아서 생긴 것 중에, 나는 것은 양성이며, 걷는 것은 음성이라. 잉어의 등위에 三十八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음수이고, 신용의 등위에 八十一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양수이다. 새와 금수들이 지니고 있는 문체는 이른바 그들의 문장이 되므로 금수는 큰 도술의 이치를 가졌느니라.

 

一物之理와 一人之氣가 相爲符同하면 不疾二速하며 不行而至하나니 況,聖人之心神乎아.
亦集其自家精神則 彼之精神이 亦集於天文地理하야 某物은 於草木禽獸하며 某物은 於身於物에 爲某物하리니 各以例擧之하면 不盡言이니라.

 

한 물건이 가진 문채의 이치와, 한 사람이 가진 기운이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면 그 기운이 재촉하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도달하게 되나니, 하물며 성인의 신령스런 마음이랴! 또한 자신의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게 되면, 그의 정신도 또한 천문과 지리에 집중되어 어떤 것은 초목과 금수에 들어있고, 어떤 것은 몸이나 물건에 들어 있어서 어떤 것을 위하여 존재함을 알게 되나니, 이러한 사례를 하나하나 들자면 끝이 없느니라.


第二十八章 天人所爲 各自有分 (하늘과 사람이 갖는 각자의 분수)   

 

學者는 觸物而求之하라. 衆物之中에 各有衆像하니 可執之物이 爲柄이니 柄者는 生物之權이라.地有形而 可執故로 爲柄이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물형부의 이치를 직접 몸에 적용하여 그 진법을 찾어라. 여러 물형 가운데는 각자 다른 형상이 있으며, 잡히는 것이 자루가 된다. 자루라는 것은 물건을 살리는(낳는) 권한(힘)이 있느니라. 땅은 형상이 있어서 잡을 수 있으므로 자루가 되느니라.


在天成像에 乾主氣故로 成像하나니 像者는 法之未定이오. 在地成形은 坤主形故로 效法하나니 法者는 像之已形이니라. 變化流行이라도 非形像이면 無以見故로 因形像而 變化之跡을 可見이니 人이 順理而成功하면 乃贊天地之化育하리라.


하늘이 형상을 이룸은, 건(乾)이 기(氣)를 주관 함으로써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형상이란 것은 아직 법으로써 효험을 내지 못하는 것이요. 땅이 형상을 이룸은 곤(坤)이 형상을 주관 하므로써 법력을 나타내는 것이니, 법이란 것은 형상이 이미 있음을 뜻함이라. 기운을 변화시키고 유행시키되 형상이 아니면 눈으로 볼수 없으므로 형상을 만들어서 기운이 변화하고 유행하는 자취를 보게 되는 것인즉, 사람이 천지 도법에 순응하여 공부를 이루게 되면 하늘과 땅이 찬동하여 조화의 힘으로써 키우리라.


人而在天地之間이 只是一理라. 然이나 天人所爲는 各自有分하니 天能生物이나 耕必用人하고 水能潤物이나 灌必用人하고 火能燁物이나 必用人이라 裁成輔相을 皆人하니 非贊而何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오직 하나의 이치이다. 그러나 하늘과 사람이 하는 일은 각자 구분이 있으니, 하늘은 능히 만물을 낳을수 있으나 농사는 사람을 써서 하게 하고, 물은 능히 만물의 갈증을 풀게 할수 있으나 물을 대는 일은 사람을 써서 하게 하고, 불은 능히 만물을 태울수 있으나 불을 붙이는 일은 사람을 시켜서 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아서 넘치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는 일을 모두 사람에게 맡길 것이니, 어찌 이 일을 밝히지 않을 수 있으리오.

第二十九章 心 仁 一 體 (마음과 어짐은 한몸이다)      

 

存心則一念이 全萬理하고 致知則萬事를 當理會니라. 理以本然者故로 性曰 天德이오.
命曰 天理니, 亦一而已오 非二物也라. 如此則 氣之偏者는 變而正하며 柔者는 變而剛하며
昏者는 變而明하며 其不變者는 生死壽夭니 有定數也니라.

 

한 생각이 만가지 이치를 통하여 사물의 모양을 살펴서 만가지 일의 이치를 알게 된다. 이치라는 것은 본시부터 있어온 것이므로 그 성품을 하늘의 덕이라 하고, 생명을 하늘의 이치라 하니, 또한 근본은 하나이며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운이 한쪽으로 기우려진 것은 변화시켜서 바로 잡아야 하며, 부드러운 것은 변화시켜서 강하게 하며, 어두운 것은 변화시켜서 밝게하고, 그 변하지 않는 것은 오래 사는 것과 빨리 죽는 것의 정해진 수명이니라.


心猶鏡이니 仁者는 人心之全體오. 仁猶鏡之明하니 鏡本明이나 彼塵垢之一蔽하면 遂不明矣니라. 仁與心이 本是一物이나 彼私慾一隔하면 心違仁하야 却爲二物이니 若私慾이 旣無則 心與仁이 相會하야 合成一物矣니라.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어진 성품은 사람 마음의 전체이다. 어진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며, 거울은 본시 밝은 것이나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는 것이다. 어짐과 마음은 본시 한 물건이나 사사로운 욕심이 들면 마음과 어짐이 어긋나서 두 물건으로 갈라지나니, 만약에 사사로운 욕심이 전혀 없어지면 마음과 어짐이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해지느니라.


聖人이 以陰陽之道로 盡洗其憂世之心이면 望天下의 爲君子되리라.


성인이 음양의 도법으로써 세상사 근심하는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낸다면 천하사람들이 바라는 도덕군자가 되리라.
第三十章 卜 筮 之 道 (복서의 도법)           


古人이 淳質하여 初無文義故로 以卜筮로 劃卦爻하야 以開物成務하니라. 繫辭 曰,  自大衍以下로 皆卜筮之事를 開示吉凶하니 冒天下之道니라.

옛 성인들은 마음이 순박하였으므로 처음에는 문자의 뜻이 없었으므로 복서로서 괘와 효를 그어서 복서하는 법을 만들고 힘써 일을 수행하였다. 주역계사에 이르기를, 대연(大衍) 이후로 모두가 복서의 법으로써 길하고 흉한 것을 밝혀 내었으므로 복서는 천하를 덮을수 있는 도가 되느니라.

推而上通 鬼神之德하야 精及於無形하고 下察事物之理하야 粗及於有像하나니 像者는 模得其物之形이니 謂之像이오. 辭者는 各指其所爲하야 天下之動하니 存乎辭니라.


위로는 귀신의 덕품과 통하게 되어서 정밀하게는 무형계에 이르고, 아래로는 사물의 이치를 관찰하며 거칠게는 형상의 이치를 밝히나니, 형상이란 것은 그 물형의 이치를 찾아내는 것이니 이른바 모양이라 하며, 사(辭)라는 것은, 각기 그 하는 일을 가르켜서 북을 울려 천하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사설이 있음이니라.


卜者는 因其事而發明하나니 劃卦布爻하야 以觀神明하며 其德之事를 觀其象하고 觀其變하야 捨逆取順하고 玩其辭하고 玩其占하야 避凶趨吉하느니라.

 

복(卜)이란 것은 일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니, 괘를 긋고 효를 펴서 신명의 움직임을 살펴서 그가 하는 일을 형상으로써 살피고 그 변화를 보아서 상극은 버리고 상생을 취하여 그 사설을 보고 즐기며, 완미하여 흉함을 피하고 길함에 따라야 하느니라.

 

第三十一章 鬼 神 之 德 (귀신의힘)            

 

萬物之體는 卽鬼神之德이라. 所謂體物을 不可遺니 運禍福之機也니라. 鬼神者는 天理之至也니 知天理之至 所以不惑하고 聖人者는 人道之至也니 知人道之至면 所以不疑니라.


모든 물체 안에는 귀신의 힘(德)이 들어있어서 이른바 형체를 떼놓을 수 없음은 그것이 화를 복으로 옮기는 기틀이기 때문이다. 귀신이란 것은 하늘이 내려준 섭리의 지극함이니, 하늘의 생하는 기운의 지극함을 알면 소이 미혹하지 않으며, 성인이란 것은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이니,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을 알게 되면 소이 의심하지 않느니라.

鬼神은 便是天地之功用이니라. 人於良能功用上에 認取其德하면  鬼神은 生長斂藏之事를 是熟使之니 曰, 道也니라.

귀신은 마땅히 하늘과 땅의 공부에 쓰임이 되느니라. 사람이 몸을 닦을 때 능히 귀신을 씀에 있어서는 그 덕품을 알아야 한다. 귀신은 낳고(生) 자라며(長) 걷우고(염) 갊물하는(藏) 일을 능숙하게 알고 일을 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도(道)라 하는 것이다.

然이나 其性情는 如此也니라. 若生而成春하며 長而成夏하며 斂而成秋하며 藏而成冬하니 便是鬼神之功用이라. 鬼神이 雖無形無跡이나 遍體乎 萬物之中이니라.

그러나 그 성품과 정서는 다음과 같으니라. 태어나서 봄이되고, 자라서 여름이 되고, 걷워서 가을이 되고, 갊물해서 겨울이 되니, 이러한 현상은 모름지기 귀신의 힘이 들어서 되는 것이라. 귀신이 비록 형체와 행적은 없으나 모든 물건속에 꽉 차있느니라.

鬼神之氣는 入於寸分毫釐 絲忽之中에 以觀消息盈虛之變과 出入進退之理하면 變化之道가 莫非神之所爲也니라. 故로 知變化之道則 知鬼神之所爲也니라.

귀신의 기운은 한촌 한푼속 작고 미세한 곳까지 들어가서, 차고 기우는 변화하는 소식과, 나가고 들어오며, 진입하고 퇴출하는 이치를 관찰하면, 변화시키는 도법이 신이 들어서 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변화시키는 도법을 알면, 즉 귀신이 하는 일도 알게 되느니라.

變者는 不能自變하며 有神而變하고 化者는 不能自化하며 有神而化하나니, 明於天地之道하고 察於民之故하면 天人者는 合也니라.

변하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못하고 신이 들어서 변화하며, 화하는 것은 스스로 화하지 못하고 신의 힘으로써 화하는 것이니, 하늘과 땅의 道法을 밝히알고 백성의 일들을 살핀다면 하늘과 사람의 뜻이 합해지느니라.
第三十二章 人心惟危 道心惟微 (인심은 위태하고 도심은 미묘하다)  


天地所助者는 順也오. 人之所助者는 信也라. 德積則 行必有方하고 物積則 散必有道라.
道心之微者는 天理之奧也오. 人心之危者는 人慾之萌也라.


하늘이 돕는 상대는 天道에 순응하는 사람이오. 사람이 돕는 상대는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다. 도덕을 쌓으면 행동에 반드시 법도(규범)가 있고, 물건을 쌓으면 쓰는데도 반드시 법도가 있느니라. 도심의 미묘함은 하늘의 오묘한 기운이오. 인심의 위태로움은 사람 마음에 욕심이 싹트는 까닭이라.


道心은 是義理上見이오. 人心은 是事物上見이라. 一心篤行則 日用之間에 由念慮之微하야 以達于事乃著하나니 必能去私取義하고 從是舍非하야 不使一毫人欲之私則 天理는 光明正大矣니라. 人之行事가 與天地로 相爲流通하느니라.


도의 마음은 의로운 마음을 보는 것이오. 사람의 마음은 물질적인 이해관계를 보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한 마음으로 돈독하게 도를 수련하면 하루하루 닦는 가운데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미묘함에 이르고, 사물을 식별하는 지혜가 더욱 뚜렷하여 지나니, 반드시 사사로운 것은 버리고, 의로운 것을 취하며, 옳은 것을 따르고 옳지 않은 것은 버려서, 한점의 사욕이라 할지라도 용납하지 않으면, 하늘의 기운은 빛처럼 밝고 바르며 큰 것이라, 사람의 행하는 일이 천지와 더불어 그 뜻이 서로 흘러 통하게 되느니라.


道在天하고 行在人이나 行有善惡氣하야 各以類應之니라 德各有方하고 氣各有像하니
自五行으로 以至庶徵을 皆得其道則 協氣成像하고 人蒙休祥하며 五福이 應之하고
失其道면 乖氣成像하고 人罹災殃하여 六極에 應之니라.


도는 하늘에 메여 있고 행하는 일은 사람에 달려 있으나, 펴냄에 있어 선한 기운과 악한 기운이 있어서 선한 마음에 선한 기운이 , 악한 마음에 악한 기운이 들어오느니라. 덕을 폄에 방법이 있고 기운을 씀에 형상이 있으니, 五行으로부터 뭇 증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도를 얻으면 和하는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이 아름답고 상서로운 계시를 받으면 五福이 몸에 깃들고, 그 도를 잃으면 어긋난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에게 덮치는 재앙이 六極에 응해 오느니라.
第三十三章 休咎與 福極 (아름답고 궂음과 복극)         


惡充者는 成罪하고 善充者는 成功하나니 得失이 在於身하야 一德修則 凡德必修하고
休咎應於天하야 一氣和則 凡氣必和니라.

악이 충만한 사람은 죄를 짓고, 선이 충만한 사람은 공을 이루나니, 얻고 잃음이 몸 안에 있어서 한 덕을 닦으면 모든 덕이 반드시 닦이며, 좋고 나쁨이 그대로 하늘에 응하여 한 기운이 무르익으면 모든 기운이 반드시 화합하리라.

君實造命者也라 民禽이 雖稟于天이나 君實造命이니라.

군주는 참으로 생명을 만드는 사람이니 백성과 짐승이 비록 하늘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나 실제로는 임금이 목숨을 관장하느니라.


休咎는 徵於天하고 禍福은 加於人이라. 福極을 通天下人民이라 言之니, 人主는 不以一身으로 爲福極하고 而以天下人民으로 爲福極하라.


좋은 거소가 궂은 것은 하늘에 징험하고 화와 복은 사람 몸에 들어온다. 五福과 六極은 천하인민과 통한다고 하였으니, 백성의 주인된 사람은 자기 일신만을 위한 복극을 만들지 말고 천하인민이 골고루 五福과 六極이 편하도록 선한 정치를 베풀어야 하느니라.
第三十四章 性 命 之 理 (성명의 이치)            


天命之謂性이니 生物이 得來에 方始命 曰, 性이오. 天以陰陽五行으로 萬物에 理亦賦焉하니 曰, 命이오. 萬物이 各受所賦之理 曰, 性이니 此道在我로되 無不本於天故로 道之大源이 出於天이니 性也理也 一而已矣니라.

하늘이 내려준 목숨을 성이라 하나니, 만물이 생겨나서 처음 얻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하늘이 음양 오행으로 만물을 만들어 생명을 부여하니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만물이 각자 하늘로부터 받은 생리(생명의 씨)를 성(性)이라 하니, 이러한 도가 내 몸안에 있으되 근본은 하늘에 메여있지 않음이 없으므로 도의 큰 원천은 하늘에서 나왔으며, 性과 理는 하나이니라.


天能與人에 以耳目口鼻之形이나 而不能使之 無飢餓 凍之患하며 天能賦人에 以仁義禮智之性이나 而不能使之 無氣稟物欲之蔽니라. 萬物이 各具其性이나 氣稟이 不同이니 故로 其性所近者를 窺之니라. 近者는 非親近之近이오. 其性所近之近이라.


하늘이 사람에게 능히 귀와 눈과 입과 코의 형체를 붙여 주었으되 배고픔과 추움을 없이하지 못하며, 하늘이 능히 사람에게 어짐, 의로움, 예의, 지혜의 성품을 내렸으나 욕심이 그것을 가리는 것을 막지 못하느니라. 만물이 각자 성품을 갖췄으나 기운의 흐름이 다르므로 본성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찾아 쓰는 것인 즉, 가깝다는 것은 친근한 뜻이 아니오. 天性과 가깝다는 뜻이니라.

性命之理는 繼于氣라. 自古로 性字를 謂五行之生也니 各一其性故로 五性이 具焉이니라.

 

성명의 진리는 기운을 이어 바든 것이라. 예로부터 性이란 것은 五行이 낳은 것이라 하였으니, 각자 하나의 성품이 있음으로 다섯 성품이 갖춰져 있느니라.

第三十五章 仁 義 禮 智 信 (인 의 예 지 신)        


五性이 感動而後에 善惡이 分하나니 萬事出此則 其中에七情이 生焉하니라. 性中에 有仁義禮智信하니 性者는 禮之本이오. 仁者는 人之生理라. 人若不仁則 自絶生理니라.

다섯 성품이 몸에 감동한 다음에 선과 악이 갈라지는데, 만가지 일이 여기에서 생겨난다. 그 가운데서 일곱가지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또, 성 가운데 [인 의 예 지 신]이 있으니, 성이라는 것은 예(禮)의 근본이 되며, 어진 성품은 자식을 낳는 생리의 근본이라. 사람이 만약 어진 마음이 없으면 생산하는 힘(理)이 자연히 소멸하게 되느니라.

仁義禮智를 存心則 叡治天下之本이오. 仁者는 人心之全體라. 仁者는 政之本이오. 身者는 人之本이오. 心者는 身之本이니 萬物成時에 各成一仁이니라. 仁者義者는 與鬼者와 待對하나니 發於心而 自盡則 爲仁이라. 仁者는 用之跡이오. 驗於理而無違則 爲信이니 用者는 仁之心이니라.

[인 의 예 지]의 덕품을 마음속에 보존하게 되면 천하를 밝게 다스리는 근본이 되고, 어진 것은 사람 마음의 전부가 된다. 또 어진 것은 다스리는 근본이오. 몸은 사람의 근본이오. 마음은 몸의 근본이니, 만물이 생겨날 때 , 각각 하나씩 어짐을 가졌느니라.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은, 귀신 귀(鬼) 자와 서로 대립하나니, 삿된 생각이 마음속에 일어났어도 스스로 소멸 시킨다면 어진 마음이 되느니라. 어진 일을 하면 그 자취가 남고, 이치를 징험함에 어김이 없으면 믿음이 되니, 쓰임이 되는 것은 어진 마음이니라.


仁如天之崇故로 所知며 日就於高明而 德益大하고 禮如地之卑故로 所行이면 日進於平實而 業益廣하리니 治天下之道는 不在多端이오. 在致敬之間而已니라.


어진 마음은 하늘처럼 높은 것이므로 그 까닭을 알게 되면 날로 밝아짐이 높아져서 도덕이 더욱 커질 거이며, 예절은 마치 땅처럼 낮은 것이므로 , 몸을 낮게 하면 그가 하는 일이 날로 평화롭고 충실하여서 더욱 넓어지리니 천하를 다스리는 길이 일을 많이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백성을 공경하는 가운데 있느니라.

第三十六章 幽明一理 神人一道           

( 그윽하고 밝음은 한 이치요.신명과 사람은 한 도이다)


繼善은 陽也오. 成性은 陰也니 此는 以天命之序而 言陰陽也라. 仁者는 陽也오. 智者는 陰也니 此는 以物受之性而 言陰陽也니라.


선한 기운을 이어 받는 것은 양에 속하고 성품을 이루는 것은 음에 속한다. 이것은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순서로써 음과 양의 상대적인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어진 것은 양에 속하고 , 지혜는 음에 속한다. 이것은 물건이 성품을 받을 때의 음양의 구분을 말한 것이다.


陽之所以爲陽者는 皆動而無體요. 陰之所以爲陰者는 皆靜而有體니 通陰陽爲一道요.
合天地爲一理라.


양이 소이 양이되는 까닭은, 모두 움직이되 형체가 없으며, 음이 소이 음이 되는 까닭은 모두 움직이지 않으면서 형체가 있음이니, 음과 양을 통합하면 한 도가 되고, 하늘과 땅을 합하면 한 기운이 되느니라.


幽明一理나 幽爲難知요. 神人一道나 神爲難格이니라. 通於幽感於神則 治人이 何難有之리요. 心猶活物하고 獨以動物하느니라.


어둡고 밝음이 한 이치나 어두운 것은 알기 어렵고, 신명과 사람은 한 도이나 신명의 일은 가늠하기 어려우니라. 그윽한 신명과 서로 감통하게 된다면 사람을 다스리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요. 마음은 오히려 만물을 살리기도 하고, 홀로 만물을 움직이기도 하느니라.

第三十七章 忽有不期而自來 (홀연이 신명이 스스로 온다)     


玄玄妙妙는 至道之精이오. 昏昏黙黙은 至道之極이라. 學者는 從容涵養하야 至於日深月熟則
忽有不期而自來하리니 力行則 積累之功이 化生自然無跡之妙也라. 德至而福自應之하리니
皆天意所在也니라.

현묘하고 오묘한 경지에 들어감은, 도의 경지에 이르는 정신의 변화과정이오. 고요하고 정막한 몸안의 변화는 도의 극치에 도달하는 경계(境界)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마음과 몸을 조용히 닦아 나가되, 날로 수련을 깊이하고 달마다 수련이 무르익으면 홀연이 기약함이 없이 神明이 스스로 찾아오게 되리니, 더욱 힘써서 닦는 공부가 쌓이고 쌓이면, 몸에서 변화가 생겨나서 자취 없는 오묘한 기적이 일어나는데, 이는 모두가 하늘의 뜻으로써 그러하니라.

天之生物이 必因本然이라. 栽者는 根本이 純固하고 傾者는 根本이 搖動함이라. 培養覆敗之數는 天이 非有私意於其間이오. 因其物하야 自取其本也니라.

하늘이 만물을 태어낼 때, 반드시 본래의 모습에 따르느니라. 바르게 자라는 것은 근본이 순수하고 굳게 심어진 것이며, 기운 것은 근본이 흔들여서 요동함이니라. 나서 잘 자라는 것과 넘어져서 실패하는 경우는 하늘이 그들 사이에 들어 사사로운 뜻이 있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요. 그의 성장 과정에서 잘되고 못된 원인에 따라 스스로 좋고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니라.

如人之病에 若有生氣則 藥氣는 依附而滋生하고 若有死氣則 藥氣는 流散而危殆하나니
天下之治亂이 都在於 吾身之得失矣니라.


마치 사람이 병이 들었을 때 만일 생기가 있으면 약 기운이 몸에 자양분을 붙여주고, 만약 사기가 돌면은 약 기운이 흘러내려 위태함과 같으니라. 천하의 혼란을 다스림에 있어서도 모든 일이 내몸에 덕망을 얻고 잃음에 달려 있느니라.
第三十八章 幽明一理 神人一道 (귀와 신의 효험)      

 

鬼神의 往來屈伸은 其德이 是天命之實理니 天地之理는 盡於鬼神이니라. 君子는 窮神盡力於天道하면 天理는 油然作雲하여 沛然下雨하리니 一誠終始하면 流行萬物之中하리라.


귀와 신의 힘이 가고 오며, 꾸부리고 뻗치는 것은 그 덕이 하늘이 명한 참된 도닦는 이치인즉, 하늘과 땅의 이치는 귀와 신이 왕래하고 굴신하는 법도안에 모두 들어 있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천도(天道)를 닦아 신명을 밝힘에 힘을 다한다면, 하늘 기운이 구름처럼 모여 비오듯 내려오리니, 시작에서 마칠 때까지 정성을 다한다면 하늘 기운이 몸안 구석구석 까지 고루 흘러 돌리라..


無誠則無物이오. 有誠則有物이니 至誠不息則 生物之多를 莫知其所以然也라.
至誠物用則 所以配天地라. 久則有驗하리라.


정성이 없으면 신물(神物)도 없으며, 정성을 극진히 하여 쉬지않고 수행하면 많은 신명의 힘이 몸안에 생겨나는데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지극한 정성으로 신물을 쓰게 되면 소이 하늘과 땅이 서로 배합이 되어서 오래 닦으면 징험이 있으리라.

 

千古以上과 萬里之外를 一心所通焉이니 如木之千枝萬葉 都是生氣하여 流注貫通함이니라.

 

천년 이전과 만리밖의 일을 한 마음으로 통해 알 수 있으니, 마치 나무의 일천 가지와 일만 잎사귀에 모두 생기가 돌고 흐름과 같으니라.
第三十九章 天之節文 人事儀則 (천지 절후문과 인사에 대한 법도)


德行於道하고 道得於心則 有日新之功하리니 恭主一身하고 誠主一心하면 感者는 自己之道니라. 夫性者는 萬物之一源이니 指用出於體하고 指體出於用이니라.


도로써 덕을 행하고, 마음에 도를 얻으면 날로 새로운 공덕이 있으리니, 한 몸으로 공경하고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감응하는 것은 자신의 도니라. 대저 성(性)이란 것은, 만물이 태어나는 한 근원이니, 몸에서 뽑아내어 쓰고, 쓰는 가운데서 다시 몸이 생겨남을 가르킴이니라.


根於天理自然을 謂之仁이요. 形於人心至愛를 謂之孝요. 眞實無妄을 謂之誠이요. 主一無適을 謂之敬이라. 聖人之心은 天且不違니 至誠은 指大經大本之質理요. 至聖은 指發用神妙之眞理니라.


天理에서 나온 자연의 성품을 어진 것이라 하고, 마음에서 나온 사랑의 지극한 것을 효도라 하고, 진실하여 망영됨이 없음을 정성이라 하고, 오로지 하나만을 위하는 것을 공경이라 한다. 성인의 마음은 하늘도 어기지 못하나니, 지극한 정성은 큰 진리와 큰 근본의 질적인 힘(理)이오. 지극히 거룩한 것은, 신의 오묘한 진리가 밖으로 나타나서 쓰임이 되는 것이니라.


禮者는 理也라. 理必有其實然後에 有其文하나니 文者는 所以文其實也라. 天地之節文은 人事之儀則이니라.


禮는 이치이다. 이치는 반드시 실물이 있은 연후에 문채가 있음이니, 문채는 소이 글자의 실물을 뜻하니, 天地의 마디글(節文)은 사람에게 직책을 임명하는 법칙(儀則)이니라.


事死亡如生存曰, 誠이라. 凡祭祀도 皆然하여 而交神明者는 愈遠則 其心이 愈篤하나니
報本追遠之心이 盡則, 仁孝誠敬之至矣라. 此心을 久於事物之理則 何所不明하며 吾心之誠이 何所不格哉아.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섬기는 것이 정성이라 한다. 모름지기 제사를 지냄도 모두 그러하여 신명과 교감함에 더욱 오래된 조상일수록 더욱 그 마음의 정성이 돈독하여 지나니, 먼 조상의 은혜를 추모하는 마음을 더하면 仁과 孝와 誠과 敬의 지극함이라. 이 마음을 오랫동안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데 솟는다면 어느 것인들 밝지 않음이 있으며, 나의 정성이 어느 것엔들 합격하지 못하리오.
第四十章 天 心 則 人 心 (하늘의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다)  

天者는 理也니라. 昭昭之天이 合人心之天이니 理原於天이나 具於人心이라. 若逆理則 自欺此心之天하야 此欺在天之天이라. 禍非自外而來하야 罪及其身하리라.

하늘이라는 것은 진리를 가리켜서 붙인 이름이다. 밝고밝은 하늘이 사람의 하늘마음(天心)과 합하나니, 진리는 하늘에 근원을 두었으나, 사람 마음 속에도 갖춰서 있어서, 만약 진리에 거역한다면 스스로 하늘의 마음을 기만하는 것이므로 이는 마음속에 들어있는 하늘 마음을 속이는 것이라. 활란이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생겨나서 자신의 몸에 죄가 미치느니라.


好德之人은 心所同然하야 同德相應則, 天理와 自然合矣라. 德者는 人心之公理라.
必有同德相從하나니 如居之有隣也니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의 바탕도 그러하여 같은 도덕이 서로 호응하게 되면, 하늘의 밝은 기운(天理)과 자연히 합하게 되느니라. 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함께 갖는 진리라서 반드시 같은 덕을 갖은 사람끼리 서로 사귀나니, 마치 생활 주변에 이웃이 있음과 같으니라.

範圍天地하여 一念不喩時則, 經緯萬方하여 雖天下之大라도 德乃可動하리라.


그러한 덕의 범위를 하늘과 땅 만큼 크고 넓게 펴내어 일념을 잠시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그 미치는 힘이 東西南北(經緯) 만방에 도달하여, 비록 하늘만큼 크다해도 덕의 힘으로써 가히 움직일 수 있느니라.

欲知廣大則, 於天地에 觀之하라.欲知變通則, 於四時에 觀之하라.欲知陰陽則, 於日月에 觀之하라.欲知功德則, 於聖人에 觀之하라.

 
녋고 큰 이치를 알고저 하면, 하늘과 땅의 넓고 큼을 보고 알아라.

변통하는 이치를 알고저 하면, 네 계절(春夏秋冬)의 변화하는 것을 보고 알아라.

음양의 이치를 알고저 하면, 해와 달의 밝고 어두운 것을 보고 알아라.

공덕의 하는 일을 알고저 하면, 성인들이 하는 일을 보고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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