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가(十五歌)와 천지공사
십퇴일진(十退一進)
心印(심인) 問君心印作何顔(문군심인작하안)心印何人敢授傳(심인하인감수전)歷劫坦然無異色(역겁탄연무이색)呼爲心印早虛言(호위심인조허언)須知本自虛空性(수지본자허공성)將喩紅爐火裏蓮(장유홍로화리련)莫謂無心云是道(막위무심운시도)無心猶隔一重關(무심유격일중관) 묻노니, 그대의 마음 도장은 어떤 모양이며, 그 마음의 도장을 감히 누구에게 주어서 전하려는가? 수 많은 세월 지내도록 단단해 다른 빛깔 없는데 마음도장이라 부름은 일찍부터 헛 말이로다. 본래 그 자체가 허공같은 성품임을 알아야 하니장차 붉은 화로불 속에 핀 연꽂과 같다. 마음이 없는 …
祖意(조의) 祖意如空不是空 (조의여공부시공)靈機爭墮有無功 (령기쟁타유무공)三賢固未明斯旨 (삼현고미명사지)十聖那能達此宗 (십성나능달차종)透網金鱗猶滯水 (투망김린유체수)回途石馬出沙籠 (회도석마출사롱)慇懃爲說西來意 (은근위설서래의)莫問西來及與東 (막문서래급여동) 조사의 뜻은 공(空) 같지만 공(空)은 아니라네 신령스러운 기틀이 어찌 공(功)이 있고 없고에 떨어지랴?삼현들도 참으로 그러한 뜻에 밝지 못했고, 십성이라 한들 어찌 이 종지에 통달할 수 있으리.그물 벗어난 금빛 물고기는 오히려 물속에 머물고돌아오는 길에 돌로 된 …
玄機(현기) 迢迢空劫勿能收(소소공겁물능수)豈爲塵機作繫留(기위진기작계류)妙體本來無處所(묘체본래무처소)通身何更有蹤由(통신하경유종유)靈然一句超群象(령연일구초군상)逈出三乘不假修(형출삼승부가수)撒手那邊千聖外(살수나변천성외)廻程堪作火中牛(회정감작화중우) 소소한 공겁은 거두워 들일 수 없는데 어찌 티끌 속에 매어둘 수 있겠는가묘한 체는 본래 있는 곳이 없으니 온 몸은 그대로인데어디에 다시 자취 있으리 신령하다는 한 구절로 뭇 형상 초월하고 삼승을 헌출히 벗어나도 닦음에 거짓하지 않으니 손을 뿌리친들 어느 곳이라 수 많은 성인의 밖이런가 …
塵異(진이) 濁者自濁淸者淸(탁자자탁청자청)菩提煩惱等空平(보제번뇌등공평)誰言卞璧無人鑒(수언변벽무인감)我道驪珠到處晶(아도려주도처정)萬法泯時全體現(만법민시전체현)三乘分別强安名(삼승분별강안명)丈夫皆有衝天志(장부개유충천지)莫向如來行處行(막향여래행처행) 혼탁한 자 스스로 혼탁해지고 깨끗한 자 스스로 깨끗해지니 보리와 번뇌는 허공과 같이 고루 있도다. 뉘라서 벽옥이 사람 없이 비춘다고 말하리? 우리 여의주 같은 도는 도처에 수정같이 빛나네 만법은 때 없이 전체가 드러나나 삼승은 분별해 억지로 이름 세우고. 장부들은 모두다 하늘을 찌를 듯…
演敎(연교) 三乘次第演金言(삼승차제연김언)三世如來亦共宣(삼세여래역공선)初說有空人盡執(초설유공인진집)後非空有衆皆緣(후비공유중개연)龍宮滿藏醫方義(룡궁만장의방의)鶴樹終談理未玄(학수종담리미현)眞淨界中纔一念(진정계중재일념)閻浮早已八千年(염부조이팔천년) 삼승을 차례대로 금언(金言)으로 설(說)하였고 삼세 여래 또한 같이 선포하였네 처음엔 유(有)와 공(空)을 설하니 사람들이 모두 집착하더니뒤에는 공(空)과 유(有)도 아니다 설하니 모두가 까닭이 있다 하네용궁에 가득한 장경은 약방의 뜻일 뿐 학수(鶴樹)에서 마지막에 말한 이치도 현묘하지 …
達本(달본) 勿於中路事空王(물어중로사공왕)策杖還須達本鄕(책장환수달본향)雲水隔時君莫住(운수격시군막주)雪山深處我非忘(설산심처아비망)尋思去日顔如玉(심사거일안여옥)嗟歎廻來鬢似霜(차탄회래빈사상)撒手到家人不識(살수도가인부식)更無一物獻尊堂(경무일물헌존당) 길 가는 도중에 부처를 섬기지 마라 지팡이에 의지해 다시 꼭 본고향에 도달해야 하나니 비구름에 막을지라도 그대는 쉬지 말라. 설산 깊은 곳에서도 나는 잊어지는 것이 아니네. 깊이 생각해보니 지난날의 얼굴은 백옥 같더니슬프다, 돌아와 보니 귀밑머리는 서리와 같구나. 손을 털고 집에 돌아…
還源(환원) 返本還源事已差(반본환원사이차)本來無住不名家(본래무주부명가)萬年松逕雪深覆(만년송경설심복)一帶峰巒雲更遮(일대봉만운경차)賓主穆時純是妄(빈주목시전시망)君臣合處正中邪(군신합처정중사)還鄕曲調如何唱(환향곡조여하창)明月堂前枯樹華(명월당전고수화) 근본을 돌이켜 근원에 돌아오니 사물들과 이미 차이가 나네 본래 머무름이 없으니 집이라 이름 하지 못하고 만년 된 소나무 숲 길 깊이 눈 속에 덮여 있네 하나로 두른 봉우리는 뫼 같은 구름에 다시 막히고 손님과 주인이 화목해도 순수함은 거짓이요임금과 신하가 모인 곳도 바른 가운데 삿된 게 …
廻機(회기) 涅槃城裏尙猶危(열반성리상유위)陌路相逢沒定期(맥로상봉몰정기)權掛垢衣云是佛(권괘구의운시불)却裝珍御復名誰(각장진어복명수)木人夜半穿靴去(목인야반천화거)石女天明戴帽歸(석녀천명대모귀)萬古碧潭空界月(만고벽담공계월)再三撈漉始應知(재삼로록시응지) 열반의 성 안은 오히려 더 위험해서 좁은 길에서 서로 만나도 기약을 정할 수 없네 방편으로 때묻은 옷 걸어두고 부처라고 부르니 보배 장식한 말안장 버리면 다시 누구라고 이름하랴 목인(木人)이 한밤중에 신을 꿰어 신고 가버리고 석녀(石女)은 동틀 무렵에 모자를 쓰고 돌아가네만고의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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