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께서 농부들이 九월에 일손 바쁘게 밭을 갈고 보리를 심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들 신고하나 수확이 없으리니 어찌 불쌍치 아니하랴”고 탄식하시는 말씀을 엿듣고 형렬은 결단하고 그 해 보리농사를 짓지 아니하였다.이듬 해 봄 기후가 순조로와 보리농사가 잘되어 풍년의 징조가 보이는지라. 농부들과 김 보경, 장흥해는 지난 가을에 상제께서 들판을 보시고 보리농사가 실패될 것을 염려하시기에 보리농사를 짓지 아니한 형렬을 비웃으니라. 이것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그것은 신명공사에서 작정된 것인데 어찌 결실하기도 전에 농작을 예기할 수 있으리…
상제께서 아우 영학(永學)에게 부채 한 개에 학을 그려주시고 “집에 가서 부치되 너는 칠성경(七星經)의 무곡(武曲) 파군(破軍)까지 읽고 또 대학(大學)을 읽으라. 그러면 도에 통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영학이 돌아가는 길에 정남기의 집에 들르니 그 아들도 있었는데 아들이 부채를 탐내어 빼앗고 주지 않으니라. 영학이 그 부채의 내용 이야기를 말하니 아들은 더욱 호기심을 일으켜 주지 않으니 하는 수 없이 영학은 빼앗기고 집에 돌아왔도다. 아들은 부채를 부치고 대학의 몇 편을 읽지도 않는데 신력이 통하여 물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며 …
상제께서 농암에 계실 때에 황응종과 신경수가 와서 배알하고 “눈이 길에 가득히 쌓여 행인이 크게 곤란을 받나이다”고 아뢰이니 상제께서 장근(壯根)으로 하여금 감주를 만들게 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잡수시니라. 쌀쌀하던 날씨가 별안간 풀리면서 땅의 눈이 녹아서 걷기가 편하여졌도다.<주해>해(亥)는 절기로는 소설 대설이다. 그래서 눈이 길에 가득히 쌓여 행인이 크게 곤란을 받나이다고 말씀 드린것이다. 상제께서 뇌천대장(雷天大壯)인 장근(壯根)으로 하여금 감주를 만들게 하시니감주(甘酒)는 물[水]에 쌀이 떠 있는 것이요…
상제께서 김익찬(金益贊)을 데리고 전주 세천(細川)을 지나실 때 일본인 포수가 냇물 위에 앉아 있는 기러기 떼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차마 보지 못하겠노라” 하시고 왼발로 땅을 한 번 구르시고 그 자리에 서시니라. 그 찰나에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지라. 그 뒤에 상제께서 발을 옮기시더니 그제야 총소리가 들렸도다.<주해>익(益)은 풍뢰익(風雷益)이 되어서 후천의 유월(酉月) 세수가 나오므로 김익찬을 데리고 세천(細川)에서 공사를 보신 것이다. 세(細)는실사(糹)에 전(田)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하늘…
상제께서 五월에 태인 백암리로 가실 때 김경학의 집에서 불이 나서 바람을 타기 시작하여 화재가 위험하게 되니라. 상제께서 “이 불을 끄지 않으면 동리가 위태로우니라”고 말씀하시고 크게 바람을 일으켜 불을 끄시니라. 경학은 바람으로써 불을 끄는 법도 있다면서 탄복하였도다.<주해>삼이화(三離火)의 불을 장풍(長風)으로 끄시는 공사이다. 장풍(長風)이 장풍(長豊)이므로 구월산(九月山) 금반사치(金盤死雉)의 혈음(穴蔭)은 반드시 장풍(長風)을 받아야 발하리라고 하셨다. 상제께서 후천문을 여시는 법을 알려 주신 것이다.…
상제께서 추운 겨울 어느 날 창조의 집에 오셔서 벽력표(霹靂票)를 땅에 묻으시니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천지를 진동하니라. 이튿날 상제께서 동곡 약방으로 행차하셨도다. <주해>벽력표(霹靂票)를 땅에 묻으신 것은 지뢰복(地雷復)을 나타내고 있다. 양이 가득 차면 음이 자라나고 음이 가득 차면 양이 회복하면서 반복되는 이치는 곧 하늘의 변함없이 운행하는 이치다. 양은 만물을 양육하고 회복시키는 군자의 道이므로 착하여 크게 길하다.지뢰복(地雷復)은 군자들이 돌아옴이니남쪽에 벽력표를 묻으시고 북쪽에 벽력표를 묻으시니 …
이때에 오랫동안 가물었도다.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하신 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아래와 웃옷을 벗고 물동이 앞에 합장하고 서 있어라 서양으로부터 우사를 불러와서 만인의 갈망을 풀어 주리라.” 갑칠이 말씀대로 옷을 벗고 동이 앞에 합장하여 서니 문득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큰비가 내리니라. 이 때 상제께서 갑칠에게 “청수를 쏟고 옷을 입어라” 하시고 종도들에게 이르시니라. “너희들도 지성을 다하여 수련을 쌓으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되리라.” 류찬명이 “이런 일은 세상 사람이 다 모르니 원컨대 세상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