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부터 고부 경무청은 심문을 시작하였느니라. 상제께 경관이 “네가 의병이냐”는 물음에 가라사대 “나는 의병이 아니라 천하를 도모하는 중이로다.” 이 말씀에 경관이 놀라 “그것이 무슨 말이냐”고 되묻기에 상제께서 “사람마다 도략(韜略)이 부족하므로 천하를 도모치 못하노니 만일 웅재대략이 있으면 어찌 가만히 있으랴. 나는 실로 천하를 도모하여 창생을 건지려 하노라”고 이르시니라. 경무관은 상제의 머리를 풀어 헤쳐 보기도 하고 달아매는 등 심한 고문을 가한 뒤에 옥에 가두고 다른 사람은 문초도 받지 않고 옥에 갇혔도다. 여러 사람…
문공신은 순검들에게 옆구리를 발로 채여 심한 오한을 일으켜 식음을 전폐하여 위독하게 되었는지라. 상제께서 “급한 병이니 인곽을 써야 하리라” 하시고 여러 종도들을 관처럼 둘러 세우시고 상제께서 소변 찌끼를 받아 먼저 조금 잡수시고 공신으로 하여금 먹게 하시니라. 공신은 자기를 위하여 상제께서 잡수심을 황공히 생각하여 받아 마시니 조금 후에 그는 숨을 돌리기 시작하여 평상대로 회복하였도다. <주해>문공신이 맡은 공사는 백의장군 공사가 되니 무공(武功)의 공(功)이 된다.이로 인하여 옆구리를 발로 채여 급한 병을 얻…
화난이 있은 후 어느 날 상제께서 문공신의 집에 가시니 공신이 불쾌한 어조로 불평을 털어놓으니라. “일전에 고부 음식점의 주인이 나에게 와서 외상으로 달린 주식대를 갚으라는 독촉을 하였는데 생각컨대 고부 화액때 가지고 갔던 백목과 돈을 흩어 버리지 않으시고 그 음식값을 갚지 아니하셨나이까.” 상제께서 묵묵히 들으시고 가라사대 “네 말을 들으니 그러하리로다. 순창 농암에 사흘동안 계속 머물면서 너를 만나 여러 가지 큰 공사를 참관케 하였고 또한 고부 도수에 감당한 사람이 마땅치 않아 네게 주인을 정하여 독조사 도수를 붙였노라. 진…
상제께서 김 송환에게 시 한 수를 외워 주셨다.少年才氣拔天摩 手把龍泉幾歲磨石上梧桐知發響 音中律呂有餘和口傳三代時書敎 文起春秋道德波 皮幣已成賢士價 賈生何事怨長沙<주해>이 시는 회두시(回頭詩), 연원시(連源詩)라고 한다. 시구(詩句)의 끝 자를 머리자로 이어서 다음 시구(詩句)의 머리로 했기 때문이다. 첫 구가 마(摩)자로 끝나고, 다음 구를 마(摩)자의 수(手)를 머리자로 하였다. 이것은 앞의 내용을 이어나가는 뜻을 담고 있고, 종통도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연원시(連源詩)시가 된다. 少年才氣拔天摩(소년재기발천마)手…
종도들이 이월의 따뜻한 어느 날 상제와 함께 보리밭 길을 지날 때 “이 세상에 빈부의 차별이 있는지라. 곡식 중에 보리가 있어 그것을 먹을 때마다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 있으니 보리를 없애야 먹는데에나 차별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일치하리라”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니라. 상제께서 이야기를 수긍하시는 태도를 취하셨도다. 四월에 들어 심한 가뭄으로 보리가 타니 농민들의 근심이 극심하여 지는도다. 종도들도 굶을 걱정을 서로 나누니 상제께서 “전일에 너희들이 보리를 없애버림이 옳다 하고 이제 다시 보리 흉년을 걱정하느냐.…
그리고 고부인에게 다시 가라사대 “내가 없으면 여덟가지 병으로 어떻게 고통하리요. 그 중에 단독이 크리니 이제 그 독기를 제거하리라” 하시고 부인의 손 등에 침을 바르셨도다.<주해>내가 없으면 즉 天이 없다는 말씀이니 삼신(三神)이 인세에 없다는 뜻이다. 여덟 가지 병이란 팔괘의 변화에 의해 생기는 병을 뜻한다. 그 중에서 단독은 문왕팔괘에서 진손사(辰巽巳)에서 사(巳)를 뜻한다.그러므로 손(巽)을 뜻하는 손등에 침을 바르신 것이다.단독(丹毒)은 달리 단표(丹熛) · 화단(火丹) · 천화(天火) · 금사창(金絲瘡)…
상제께서 여러 종도를 데리고 익산리를 거쳐 나룻터에 이르시니 사공은 없고 빈 배만 있는지라. 상제께서 친히 노를 저어 건너가서 하늘을 쳐다보고 웃으시니라. 종도들이 우러러보니 이상한 서운이 노를 저어 하늘을 건너가는 모양을 이루었도다. <주해>土의 세상인 선천에서 水의 세상인 후천에 이르신 곳이 나룻터이고, 익산리(益山里)는 주역 42번째 풍뢰익(風雷益)괘를 말한다. 풍(風)은 손괘(巽卦)요, 뢰(雷)는 진괘(震卦)가 된다.상전해금여허(桑田海水今如許)라고 했다. 상뽕밭이 바다로 바뀐 것이 이제 얼마쯤인가? 장남…
상제를 뵈옵고 인사(人事)를 묻는 사람이 많았도다. 상제께서 그런 사람을 대하실 때마다 당사자와 심부름으로 온 사람과의 관계를 물으시니라. 일가나 친척이 되지 않으면 그 부형과의 관계를 물으시고 아무 관계가 없으면 “관계없는 사람이 어찌 왔느뇨” 하시면서 돌려보내시곤 하셨도다. <주해>인사(人事)는 정음정양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관계가 없으면 돌려보내신 것이다. 인존시대를나타내는 정역팔괘도는 인사를 나타내고 있고, 군신의 관계, 부자의 관계, 부부의 관계, 장유의 관계, 붕우의 관계 이것이 인사이다. 그러므…
공우가 항상 술을 과음하여 주정이 심하거늘 하루는 상제께서 공우를 불러 가라사대 “내가 너와 술을 비교하리라” 하시고 상제께서 술을 많이 권하시다가 갑자기 “너는 한 잔 술밖에 못 된다” 하시니 그 뒤로는 공우가 한 잔만 마셔도 바로 취하여 더 마시지 못하였도다.<주해>술[(酒]은수(水)와 유(酉)로 되어 있으니 박공우가 한잔 술밖에 되지 않는 이유가 유(酉)에서 술(戌)까지가 한잔이 되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박공우는 술(戌)을 맡고 있다. 상제님과 술[酒]을 비교하니 유(酉)에서 비교함이니 한 잔이 아니겠는가? 치…
경석이 손수 가물치를 잡아 회를 쳐서 상제께 올리니 잡수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께서 문밖을 걸으시면서 하늘을 향하여 “생선의 기운이 발하는도다”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도다. 가물치 모양의 구름이 동쪽으로 움직였도다. <주해>가물치 모양의 구름이 동쪽으로 움직인 이유를 보자.가물치는 "가물 현(玄)"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 물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몸 색깔이 검은 색을 띠는데서 유래되었다. 흑어(黑魚)라고도 하며, 북방 1.6 水를 상징하고 있다. 또 이조 정조때 농정가(農政家)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