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은 심법을 받은 후부터 수련을 계속하다가 九월 十九일에 끝마쳤도다. 이 날에 상제께서 형렬에게 가라사대 “그만 그칠지어다. 다른 묘법은 때가 이르면 다 열어주리라” 하시니라. 상제께서 모든 천지공사에 신명을 모으고 흩어지게 하는 일과 영을 듣는 일에 무리들을 참관케 하고 또 풍우를 짓게도 하시면서 그 참관한 공사의 조항을 일일이 묻고 그 본 바의 확실 여부를 시험하셨도다. 이로써 상제께서 자신을 좇는 무리들에게 공사의 확신을 얻게 하셨도다.<주해>精一執中 堯舜禹相授之心法也정일집중 요순우상수지심법야建中建極 商湯 …
그 후 광찬(光贊)과 형렬(亨烈)이 상제와 함께 전주(全州)에 동행하였느니라. 김석(金碩)이란 자가 문하에 입도하게 되었도다. 입도에 앞서 상제께서 광찬과 형렬을 좌우에 두고 청수를 앞에 놓고 두 사람에게 태을주(太乙呪)를 스물 한번 읽게 하신 후에 석으로 하여금 읽게 하셨도다.<주해>손(巽)은 석(石)이 되고 후천에는 닭이 들어가니 유금(酉金)이요, 김석(金碩) 또한 金과 석(碩)이 되므로입도에 대한 공사는 석문(石門)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석문(石門)이 용화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닌가?정역 팔…
상제께서 어느 날 상량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버릴 수 밖에 없다 하시고 경석에게 백목(白木)을 가져오게 하고 공사를 행하시다가 백목이 모자라 그로 하여금 백목을 더 가져오게 하고 샹량공사를 마치셨도다. <주해>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마룻대(상량)을 올릴 때 백목(白木)으로 묶어서 올린다.백목은 하얀 천으로 선녀직금을 상…
상제께서 동곡에 머물고 계실 때 교운을 펴시니라. 종도 아홉 사람을 벌려 앉히고 갑칠에게 푸른 대(竹)나무를 마음대로 잘라 오게 명하셨도다. 갑칠이 잘라 온 대가 모두 열 마디인지라. 그 중 한 마디를 끊고 가라사대 “이 한 마디는 두목이니 두목은 마음먹은 대로 왕래하고 유력할 것이며 남은 아홉 마디는 수교자의 수이니라.” 그리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하늘에 별이 몇이나 나타났는가” 보라 하셨도다. 갑칠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나 복판에 열려서 그 사이에 별 아홉이 반짝입니다”고 아뢰니라. 상제께서 “그…
최덕겸․ 김자현․ 차경석 등의 종도들이 상제와 함께 있을 때 최덕겸이 “천하사는 어떻게 되오리까”고 상제께 묻는지라. 상제께서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쓰시면서 “이렇게 되리라” 하시니 옆에 있던 자현이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 난색을 표하니 상제께서 다시 그 글자 위에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쓰시고 경석을 가리키면서 “이 두 줄은 베짜는 바디와 머리를 빗는 빗과 같으니라”고 일러주셨도다.<주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12지지(地支)라고…
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데 이 때 공우가 옆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 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주셨도다.<주해>천강(天降)은 하느님으로 부터받은 강이고, 제우강(濟愚降)은 최제우 선생에게 받은 강이 된다. 동학은 상제께서관여하지 않으셨고, 오직…
도주께서 어느 날 공부실에서 공부에 진력을 다하시던 중 한 신인이 나타나 글이 쓰인 종이를 보이며 “이것을 외우면 구세제민(救世濟民) 하리라”고 말씀하시기에 도주께서 예(禮)를 갖추려 하시니 그 신인은 보이지 않았으되 그 글은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至氣今至願爲大降)’이었도다.그 후에 도주께서 공부실을 정결히 하고 정화수 한 그릇을 받들고 밤낮으로 그 주문을 송독하셨도다. 그러던 어느 날 “왜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태인에 가서 나를 찾으라”는 명을 받으시니 이 때 도주께서 …
도주께서 통사동(通士洞) 재실에서 어느 날 “오도자 금불문 고불문지도야(吾道者 今不聞 古不聞之道也)라 믿고 닦기가 어려우니라” 하시고 다시 추종하는 여러 사람들을 앞에 모으고 무극대운(无極大運)의 해원(解寃) 상생(相生) 대도(大道)의 진리를 설법하시어 도(道)를 밝혀주셨도다.<주해>통사동(通士洞)은 십일(十一)로 모두 통(通)하는 곳을 말한다. 무공의 공이요, 문덕의 덕이니 공덕이 무량함이니 십일귀체(十一歸體)가 된다.김일부선생은 '十五一言(십오일언)'에서 손을 들어서 펴면 무극이니 十이요十을 굽히면 태극이니 一…
계해년 九월에 이를 마치시고 도주께서는 十月부터 다음에 二月 중순까지 청도의 적천사(磧川寺) 도솔암에 있는 칠성각 뒤에 돌단을 높이 쌓고 二十四방위를 정하고 천지신명을 응기케 하고 공부시간은 저녁 일곱시부터 다음날 아침 여섯시로 정하여 일분 일초도 어김없이 넉 달 동안 계속하셨는데 낮에는 공부 행하실 때 쓰실 글을 많이 쓰셨도다. 이 때에 공부는 단도수라 하셨으며 시종한 사람은 배문걸ㆍ이우형ㆍ박민곤이니라.<주해>도주께서 "단도수(壇度數)의 단(壇)은 법단(法壇)ㆍ제단(祭壇)의 단이며, 단(檀)과 같은 뜻이므…
도주께서 병인년 봄 어느 날 공부를 마치고 담뱃대 도수라고 하시면서 담뱃대의 담배통과 물부리에 크고 작은 태극을 그려 여러 개를 만들어 여러 종도들에게 등급별로 나눠 주시고 일반 신도들에게는 제각기 설대에 태극을 그려 넣게 하셨도다.<주해>담뱃대 도수는 태양도수이다. 병인(丙寅)은 태양이 생(生)하는 곳이고, 그 다음이 36허도수(虛度數)이다.태양(太陽)은 도생역성(倒生逆成)하니 후천이선천(后天而先天)이요미제이기제(未濟而旣濟)니라.칠화지기(七火之氣)요 팔목지체(八木之體)니포어기위성도지일일칠도(胞於己位成度之日一七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