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삼이 어느 날 동곡으로 상제를 찾아뵈니 상제께서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낱낱이 세어보라” 하시므로 그는 범, 표범, 이리, 늑대로부터 모기, 이, 벼룩, 빈대에 이르기까지 세어 아뢰었도다. 상제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후천에는 다 없애리라”고 말씀하셨도다. <주해>도삼(道三)은 天地人을 나타내는 이름이다.앞으로인존시대가 열리므로 도삼에게 사람을 해치는 물건을 낱낱이 세어보라고 하시었다. 이 당시에는 짐승과 벌레 외에는 종도들의 생각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시대가 발전됨에 따라 환경오염…
상제께서 원일과 덕겸에게 “너희 두 사람이 덕겸의 작은 방에서 이레를 한 도수로 삼고 문밖에 나오지 말고 중국 일을 가장 공평하게 재판하라. 너희의 처결로써 중국 일을 결정하리라.” 이르시니 두 사람이 명하신 곳에서 성심성의를 다하여 생각하였도다. 이렛날에 원일이 불리워서 상제께 “청국은 정치를 그릇되게 하므로 열국의 침략을 면치 못하며 백성이 의지할 곳을 잃었나이다. 고서(古書)에 천여불취 반수기앙(天與不取 反受其殃)이라 하였으니 상제의 무소불능하신 권능으로 중국의 제위에 오르셔서 백성을 건지소서. 지금이 기회인 줄 아나이다”…
태을주가 태인 화호리(禾湖里) 부근 숫구지에 전파되어 동리의 남녀 노소가 다 외우게 되니라. 상제께서 이 소문을 전하여 들으시고 “이것은 문공신의 소치이니라. 아직 때가 이르므로 그 기운을 거두리라”고 말씀하시고 약방 벽상에 ‘기동북이고수 이서남이교통(氣東北而固守 理西南而交通)’이라 쓰고 문 밖에 있는 반석 위에 그림을 그리고 점을 찍고 나서 종이에 태을주와 김경흔(金京訢)이라 써서 붙이고 일어서서 절하며 “내가 김경흔으로부터 받았노라” 하시고 칼, 붓, 먹, 부채, 한 개씩을 반석 위에 벌려 놓으셨도다.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뜻이…
다시 말씀을 계속하시기를 “九년간 행하여 온 개벽공사를 천지에 확증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이 참관하고 확증을 마음에 굳게 새겨두라. 천리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명하리라.” 상제께서 모든 종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별안간 천둥치고 땅이 크게 흔들렸도다.<주해>상제께서 뇌성과 지진으로 9년간 행하여 오신 개벽공사를 확증하신 이유는 뇌성과 지진이개벽공사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우뢰는 진(震)을 나타내고 지진은 손(巽)을 나타낸다.지진으로 표명하신 것은 멀리 디디려하니 땅이 꺼질까 두렵다는 뜻…
김형렬은 심법을 받은 후부터 수련을 계속하다가 九월 十九일에 끝마쳤도다. 이 날에 상제께서 형렬에게 가라사대 “그만 그칠지어다. 다른 묘법은 때가 이르면 다 열어주리라” 하시니라. 상제께서 모든 천지공사에 신명을 모으고 흩어지게 하는 일과 영을 듣는 일에 무리들을 참관케 하고 또 풍우를 짓게도 하시면서 그 참관한 공사의 조항을 일일이 묻고 그 본 바의 확실 여부를 시험하셨도다. 이로써 상제께서 자신을 좇는 무리들에게 공사의 확신을 얻게 하셨도다.<주해>精一執中 堯舜禹相授之心法也정일집중 요순우상수지심법야建中建極 商湯 …
그 후 광찬(光贊)과 형렬(亨烈)이 상제와 함께 전주(全州)에 동행하였느니라. 김석(金碩)이란 자가 문하에 입도하게 되었도다. 입도에 앞서 상제께서 광찬과 형렬을 좌우에 두고 청수를 앞에 놓고 두 사람에게 태을주(太乙呪)를 스물 한번 읽게 하신 후에 석으로 하여금 읽게 하셨도다.<주해>손(巽)은 석(石)이 되고 후천에는 닭이 들어가니 유금(酉金)이요, 김석(金碩) 또한 金과 석(碩)이 되므로입도에 대한 공사는 석문(石門)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석문(石門)이 용화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닌가?정역 팔…
상제께서 어느 날 상량공사(上樑公事)를 보실 때 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버릴 수 밖에 없다 하시고 경석에게 백목(白木)을 가져오게 하고 공사를 행하시다가 백목이 모자라 그로 하여금 백목을 더 가져오게 하고 샹량공사를 마치셨도다. <주해>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마룻대(상량)을 올릴 때 백목(白木)으로 묶어서 올린다.백목은 하얀 천으로 선녀직금을 상…
상제께서 동곡에 머물고 계실 때 교운을 펴시니라. 종도 아홉 사람을 벌려 앉히고 갑칠에게 푸른 대(竹)나무를 마음대로 잘라 오게 명하셨도다. 갑칠이 잘라 온 대가 모두 열 마디인지라. 그 중 한 마디를 끊고 가라사대 “이 한 마디는 두목이니 두목은 마음먹은 대로 왕래하고 유력할 것이며 남은 아홉 마디는 수교자의 수이니라.” 그리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하늘에 별이 몇이나 나타났는가” 보라 하셨도다. 갑칠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나 복판에 열려서 그 사이에 별 아홉이 반짝입니다”고 아뢰니라. 상제께서 “그…
최덕겸․ 김자현․ 차경석 등의 종도들이 상제와 함께 있을 때 최덕겸이 “천하사는 어떻게 되오리까”고 상제께 묻는지라. 상제께서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쓰시면서 “이렇게 되리라” 하시니 옆에 있던 자현이 그것을 해석하는 데에 난색을 표하니 상제께서 다시 그 글자 위에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쓰시고 경석을 가리키면서 “이 두 줄은 베짜는 바디와 머리를 빗는 빗과 같으니라”고 일러주셨도다.<주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12지지(地支)라고…
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데 이 때 공우가 옆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 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주셨도다.<주해>천강(天降)은 하느님으로 부터받은 강이고, 제우강(濟愚降)은 최제우 선생에게 받은 강이 된다. 동학은 상제께서관여하지 않으셨고, 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