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께서 깊은 밤중에 태인읍에서 종도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서 공사를 행하신 후에 그들에게 “이 공사에 천지 대신명이 모였으니 그들이 해산할 때에 반드시 참혹한 응징이 있으리라”고 말씀을 마치시자 뜻밖에 태인읍으로부터 군중의 고함소리가 일어나는지라. 종도들이 상제를 모시고 산에서 내려와 이를 살피니 군중이 신경현(辛敬玄)의 주막에 뛰어들어가서 세간살이와 술항아리를 모두 부쉈도다. 원래 신 경현은 술 장사를 시작한 이후 읍내 청년들의 호감을 얻어서 돈을 모았으나 그 청년들이 궁핍하면 냉대하므로 그들이 그의 몰인정에 분개하여 습격한…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하리라. 그러므로 될 일을 못 되게 하고 못 될 일을 되게 하여야 하나니 손빈(孫臏)의 재조는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마능(馬陵)에서 죽게 하였고 제갈량(諸葛亮)의 재조는 조조(曺操)로 하여금 화용도(華容道)에서 만나게 하는데 있느니라.<주해>될 일을 못 되게 하고 못 될 일을 되게 하여야 하므로 손빈(孫臏)의 재조는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마능(馬陵)에서 죽게 하나 상제께서는 죽지 않게 하시니, 될 일을 못 되게 하므로 다리를 못 쓰게 되는 손빈은 다시…
이제 동서양이 교류되어 여러 가지 주의(主義)가 일고 허다한 단체가 생기나니 이것은 성숙된 가을에 오곡을 거둬 결속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주해>여러가지 주의가 일고 허다한 단체가 성숙된 가을에 오곡이 되어 결속하는 것이 되므로 오곡을 거두어 들이는 일꾼이 필요하므로 상제께서 "사기(沙器)를 김제(金堤)로 옮겨야 하리라" 하시고 청수를 담던 사기 그릇을 개장국에 씻어 김제 수각(水閣) 임상옥(林相玉)에게 주시며 "인부를 많이 모아 일할 때 쓰라" 하셨다.'사기(沙器) 공사'동…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천지공사를 행하면서부터 일체의 아표신(餓莩神)을 천상으로 몰아 올렸으니 이후에는 백성이 기근으로 죽는 일은 없으리라”고 하셨도다.<주해>선천은 천지비(天地否)요, 천지가 막혔으니 수명과 복록을 따로 하였고, 후천은 지천태(地天泰)요, 천지가 소통이 되니 복록과 수명을 같이 하니 녹이 떨어지면 죽는 세상이다.아표신은 복록이 없으므로 굶어 죽은 신이요. 또 복록이 없는 것은 녹을 끊는 것이 되니 절록(絶祿)이요. 상제께서 보리에 절록하셨으므로 보리는 수명(壽命)이 되니 무공이요,…
상제께서 김덕찬, 김준찬 등 몇 종도를 데리고 용두리에서 공사를 행하셨도다. 이곳에 드나드는 노름꾼들이 돈 팔십 냥을 가지고 저희들끼리 윷판을 벌리기에 상제께서 저희들의 속심을 꿰뚫고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저 사람들이 우리 일행 중에 돈이 있음을 알고 빼앗으려 하나니 이 일로써 해원되니라” 하시고 돈 五十냥을 놓고 윷을 치시는데 순식간에 八十냥을 따시니라. 품삯이라 하시며 五푼만을 남기고 나머지 돈을 모두 저희들에게 주며 말씀하셨도다. “이것은 모두 방탕한 자의 일이니 속히 집으로 돌아가서 직업에 힘쓰라.” 저희들이 경복하여 허…
상제께서 갑진년 二월에 굴치(屈峙)에 계실 때 영학에게 대학을 읽으라 명하셨으되 이를 듣지 않고 그는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와 엄자능묘기(嚴子陵廟記)를 읽으니라. 상제께서 “대(竹)는 죽을 때 바꾸어 가는 말이요, 묘기(廟記)는 제문이므로 머지않아 영학은 죽을 것이라” 하시며 이도삼을 불러 시 한귀를 영학에게 전하게 하시니 이것이 곧 ‘골폭 사장 전유초(骨暴沙場纏有草) 혼반 고국 조무인(魂返故國弔無人)’이니라.<주해>영학은 상제님의 친동생이다. 그러므로 각별히 아끼시고 돌보시고, 글공부도 같이 했는데,이때가 상제님…
김경학이 일찌기 동학에 가입하여 삼 개월 동안 시천주의 수련을 하던 중에 어느 날 꿈에 천상에 올라 상제를 뵈온 일이 있었노라. 상제께서 어느 날 “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 하시니 경학이 상제를 천상에서 뵈옵던 꿈을 아뢰었도다. 그리고 그는 상제를 쳐다보니 상제의 지금 형모가 바로 그 때 뵈옵던 상제의 형모이신 것을 깨달으니라.<주해>김경학은 백암리(白岩里)에 사는 종도이다. 대학교 공사를 경학의 집에서 보셨는데, 대학교는 상제님의 진리를 가르치는 곳이다.“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한여름에 정읍의 버들리에서 젊은 여자가 범에게 물려 갔는데 이도삼이 정읍 수통목에 계시는 상제를 찾아뵈옵고 그 일을 아뢰니라. 상제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공우에게 “하늘에 좀성이 나타났는가 보라” 하시니 공우가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나타나 있음을 아뢰니 상제께서 베고 계시던 목침으로 마룻장을 치시며 “좀성아, 어찌 무고히 사람을 해하느뇨”고 꾸짖으셨도다. 이튿날에 그 여자가 몸에 조그마한 상처만을 입고 살아 돌아왔느니라.<주해>선천은 양이 사정에 위치해 있고, 후천은 음이 사정에 위치해 있다. 그러므로 선천은 양체…
상제께서 신경수의 집에서 공사를 보시고 계실 때 시좌하고 있던 원일에게 “네가 동천에 붉은 옷을 입고 구름 속에 앉은 사람에게 네 번 절한 일이 있었는데 기억이 있느냐”고 회상을 촉구하시더니 원일이 문득 깨닫고 일어나 상제께 네 번 절하니 옆에 앉아 있던 종도들이 까닭을 모르고 물으니라. 그는 옷깃을 다시 여미고 정중히 앉아 이야기하되 “수년 전에 갑자기 병이 들어 사경에 빠져 정신이 황홀하여지는데 어떤 사람이 사인교를 타고 가다가 나를 보고 네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문밖에 나가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 속에 붉은 옷을 입은…
상제께서 김형렬을 불러 물으셨도다. “네가 나의 사무를 담당하겠느냐.” 형렬이 “재질이 둔박하와 감당치 못할까 하나이다”고 대답하는 것을 들으시고 상제께서 꾸짖으시니 형렬이 대하여 “가르치심에 힘입어 담당하겠나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무한 유사지 불명(無恨有司之不明)하라.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우로되 처사를 잘못하므로써 공명이 휘루참지(揮淚斬之)하였으니 삼가할지어다”고 일러주셨도다.<주해>맡은 사명(司命)을 밝게 처신하여 한이 없게 하라는 뜻이 무한 유사지 불명(無恨有司之不明)이다. 그래서 형렬에게 상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