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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제께서 어느 날 김형렬에게 가라사대 “서양인 이마두(利瑪竇)가 동양에 와서 지상천국을 세우려 하였으되 오랫동안 뿌리를 박은 유교의 폐습으로 쉽사리 개혁할 수 없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도다. 다만 천상과 지하의 경계를 개방하여 제각기의 지역을 굳게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을 서로 왕래케 하고 그가 사후에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운(文運)을 열었느니라. 이로부터 지하신은 천상의 모든 묘법을 본받아 인세에 그것을 베풀었노라. 서양의 모든 문물은 천국의 모형을 본뜬 것이라.” 이르시고 “그 문명은 물…

  • 김광찬과 신원일이 상제를 모시고 계시던 정미년 정월 어느 날 상제께서 그들에게 “귀신은 진리에 지극하니 귀신과 함께 천지공사를 판단하노라” 하시면서 벽에 글을 다음과 같이 써 붙이셨도다.<주해>​“귀신은 진리에 지극하니 귀신과 함께 천지공사를 판단하노라”신(神)은 펼 신(伸)을 뜻하며, 귀(鬼)는 돌아갈 귀(歸)를 뜻한다. 또 신(神)은 양이 되고, 귀(鬼)는 음이 되니 신은 天에 해당되고, 귀는 地에 해당이 된다.주자가 말했다. "천지는 체이고 귀신은 용이다. 귀신은 다만 음양 두 기의 굽힙과 펼침이니, …

  • 또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 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다” 하셨도다. <주해>​주나라 안왕(安王) 갑진년에 일어난 일로써 위후와 자사(子思)사이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위후가 말하기를 “계책이 옳지 않은데도 여러 신하들의 대답은 한 목소리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사가 이에 대답하기를 “제가 위나라를 살펴보건대 임금은 임금답지 못…

  • 상제께서 매일 글을 쓰셔서 큰 두루마리를 만들어 형렬. 광찬. 윤근. 경학. 원일에게 명하시니라. “너희들이 창문을 봉하고 안방에 들어가서 방안에 있는 두루마리를 화로에 불사르되 연기가 방안에 가득 차게 하고 다 타거든 문을 열라. 일을 하려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되니라.” 모두들 말씀에 좇아 그대로 행하였으되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도다. 참지 못해 윤근과 원일이 문 밖으로 뛰어나오고 나머지 종도들은 두루마리가 다 타기를 기다린 연후에 문을 열었도다.<주해>연기가 방안에 가득 차게 하고 다 타거든 문을 열라고…

  • 상제께서 경석의 집에 계실 때 이런 일이 있었도다. 그의 사촌형이 술에 만취되어 찾아와서 경석에게 수없이 패설하는 데도 그는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기에 더욱 기승하여 횡포를 부리다가 나중에 지쳐서 스스로 돌아 가니라. 상제께서 그것을 보시고 경석에게 “너의 기운이 너무 빠졌도다. 덕으로만 처사하기는 어려우니 성(聖) 웅(雄)을 겸하라”고 당부하셨도다. <주해>아우는 형의 아랫사람이므로 예를 갖추어야한다. 그러므로 술에 만취가 되어 패설을 하는 데도 경석은 대꾸를 하지 않은 것이다. 상제께서 이것을 보시고 덕으로만…

  • 하루는 상제께서 종도들을 둘러앉히고 오주(五呪)를 써서 한 사람에게 주어 읽히고 “만 명에게 전하라” 다짐하시고 나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하셨도다.<주해>​오주(五呪)는 다섯가지 주문이다. 선천은 삼원수(三元數)이고, 후천은 오원수(五元數)이다. 오원수에서 12,960數가 나온다. 그래서 상제께서만 명에게 전하라고 하신 것이다.김일부선생은 '일세주천율려도수(一歲周天律呂度數)'에서 1일이 36분이 되고, 1년은 12,960분이 된다고 했다. 이 숫자는 정해진 숫자이다. 또 상제께서 종…

  • 그리하여 도주께서 정사년 四월에 친계 가족을 거느리고 만주를 떠나 뱃길로 태인으로 향하셨던 바 도중에 폭풍을 만나 배는 서산 태안에 닿으니라. 이곳을 두루 다니면서 살폈으되 상제께서 가르치신 곳이 아닌 듯하여 안면도(安眠島)에 옮기셨도다. 도주님을 반가이 맞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이곳 창기리(創基里)의 이정률(李正律)이었도다. 도주께서 이 섬의 정당리(正當里) 느락골에 우일재(宇一齋)를 마련하고 이곳에서 공부를 하셨도다. 섬사람 삼십여명이 도주를 좇으니 그 중에서 이정률(李正律)이 지극히 따랐도다. <주해>​도…

  • 도주께서 이상우를 데리고 부안(扶安) 변산(邊山) 굴 바위에 이르러 이곳에서 공부하시면서 상제의 대순하신 진리를 사람들에게 설법하시니라. 이에 따르고자 하는 무리 이백이 넘었도다.<주해>​부안 변산 굴 바위는 후천을 여는 바위를 말한다. 상제께서는 부안 변산 우금암(遇金岩)아래에 있는 개암사(開岩寺)에 가셔서 원일에게 삶은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과 청수 한 그릇을 방안에 차리고 쇠머리를 청수 앞에 진설하게 하신 후에 원일을 그 앞에 꿇어 앉히고 성냥 세 개비를 그 청수에 넣으라고 하시었다. 청수에 성냥을 넣으셨다…

  • 날로 도주를 흠모하는 수가 늘어나므로 태인에 갑자년 四월에 도장이 마련되었도다. 도주께서 밀양 종남산 세천에서 보시던 둔도수를 마치고 도장에 돌아와 치성을 올리시니라. 치성을 끝내고 칼을 자루에서 뽑아들고 六정신을 외우시면서 보두법을 행하고 종남산 세천에서 공부할 때 써놓았던 여러 글종이를 불사르셨도다.<주해>​육정신(六丁神)은 음신(陰神)으로 여신(女神) 또는 옥녀(玉女)이며, 정축(丁丑)·정묘(丁卯)·정사(丁巳)·정미(丁未)·정유(丁酉)·정해(丁亥)의 여섯 간지를 담당한다고 도교 경전에 기록이 되어 있다. 정(丁…

  • 여름에 도주께서 태인과 서울 도염동에 오르내리시다가 겨울에 태인에 머무셨도다. 서울에서의 공부는 그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았도다.<주해>​도염동(都染洞)은 궁중에서 사용하는 염료와 염색을 맡아보던 관청이 있으므로 유래된 이름이다. 옷에 색을 넣는 염료를 말한다. 이것은 또 선녀직금으로천하창생에게 비단 옷을 입히는 도수를 말한다. 이곳이 신도(神都)이므로 도염동(都染洞)에 가셔서 공사를 하신 것이다.상제께서 동곡으로 종도들을 모이게 하시고 형렬에게는 지방을 잘 지키게 이르시고서울에 도착을 하시어 광찬에게는 먼저 만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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