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경(朴漢慶)이 도주의 부르심을 받고 청주의 근방에 있는 청천면 화양동의 만동묘(萬東廟)를 찾으니 건물은 왜정 때에 없어지고 빈터만 남아있는 사정을 도주께 아뢰었도다. 또 그는 도주의 분부를 좇아 류한규(柳漢珪)를 데리고 화양동에 가서 도주께서 거처하실 곳을 마련하고 기다렸으되 다음 기회에 미루신 소식을 듣고 되돌아왔도다. 신묘년 삼월에 있었던 일이니라. <주해>도주께소 신묘(辛卯)년 삼월에 황극신공사를 하시려다 후일로 미루신 내용이다. 만동묘는 광서제에 응기한 황극신을 옮긴 곳이다. 그러므로 신묘(辛卯)와 …
또 도주께서 하루는 “있는 말 없는 말을 꾸며서 남을 유혹하지 말고 올바르게 진리를 전하라. 혹세무민하는 행동은 천지안에서 용납할 길이 없도다”고 종도들을 깨우치셨도다. <주해>또 도주께서 "혹세무민하는 사술은 죽음의 술수이니 설사 일시에 성공 한 듯이 보이더라도 사상누각과 같아 오래 지탱할 수 없을 뿐더러 천지에 용납받지 못할 대죄(大罪)니라." 하시도다. 올바르게 진리를 전하라고 하신 이유는 우주의 진리는 누가 꾸며서 되는 일도 아니요, 진리를 아니라고 해서 안되는 일도 아니다. 상제께서…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 <주해>지금은 해원시대가 되고 원시반본이 되므로 “선령신을 섬길 줄 모르는 자는 살지 못하리이다”고 여쭈니 상제께서 말씀이 없으시다가 잠시 후에 “네 말이 가하다” 하셨듯이 일양시생(一陽始生) 일음시생(一陰始生)이 선령신이 되어 모두 같은 자손이 되므로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 <주해>당하는 화(禍)를 잘 받아 넘겨야 복(福)에 이르는 것이 되니후천의 복은 비단 옷이 아니겠는가?마음은 귀신의 문호(門戶)요, 추기(樞機)요, 도로(道路)가 되니귀신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의 도(道)라.마음은 지극히 ‘허령’하니 이것을 깨닫는 것을 ‘지각’이요, 지각하여야 ‘신명’에 이르니 ‘천개어자’에 허령이요, ‘지벽어축’에 지각이요, ‘인기어인’에 신명이라.상제께서삼계복마를 삼계해마 공…
신명은 탐내어 부당한 자리에 앉거나 일들을 편벽되게 처사하는 자들의 덜미를 쳐서 물리치나니라. 자리를 탐내지 말며 편벽된 처사를 삼가고 덕을 닦기를 힘쓰고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라. 신명들이 자리를 정하여 서로 받들어 앉히리라. <주해>선천은 신명이 땅에 있었고, 후천은 신명이 사람에게오니, 디딜방아에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강태공 조작(庚申年庚申月庚申日姜太公造作)」이라 하였고,도주께서 「경(庚)은 바꾸어 고치는 시작이고, 신(申)는 신명이 마땅히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하늘이 그렇게 하는 것도 경신(庚申)에서 하…
상제께서 어느 날 부친에게 “일생을 살아오시는 중에 잘못된 일을 빠짐없이 기록하시라” 하시므로 상제의 부친은 낱낱이 기록하여 유칠룡(兪七龍)을 시켜 올리니 상제께서 받고 일일이 보신 후 불사르시며 “이제 잘못된 과거는 다 풀렸으나 짚신을 더 삼아야 한다”고 하시더니 부친은 종전대로 임자(壬子)년까지 八년 간을 신을 삼았도다.<주해>짚신은 짚으로 만든계룡(鷄龍)이 되고, 이곳이 오원수(五元數)가 되며, 八년 간을 신을 삼았으신 것은 부친의 팔자(八字)가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 願爲大降)인 후천의 팔자가 되므로 부친…
신은 사람이 먹는 대로 흠향하니라. <주해>신은 사람이 먹는 대로 흠향하므로 김형렬이 조상의 절사를 준비하였으나 상제의 명을 받고 마련하였던 제수를 상제께 올려드니 여러 종도들과 함께 잡수시고 가라사대 "이것이 곧 절사이니라" 하시었다. 절사(節祀)는 사대(四代) 조상에 지내는 제사가 되어 생장염장이 되므로 상제께서 "사의(四義)를 쓰리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而化)라" 하시었다.
어떤 일을 묻는 자에게 그 사람이 듣고 실행하느냐에 상관하지 말고 바른대로 일러주어라. <주해>후천은 해원시대가 되어 바른대로 일러주지 않아도 원(寃)이 되고, 또 바른 것은 천도(天道)이고, 천도는 원·형·이·정이 되니 원형이정봉천지도술약국(元亨利貞奉天地道術藥局) 재전주동곡생사판단(在全州銅谷生死辦斷)하므로 바르게 일러주어라 하신 뜻이 된다.건도변화(乾道變化)가 원형이정(元亨利貞)이 되고 각정성명(各正性命)이라 했듯이 각각 성명(性命)을 바르게 하는 것이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되고 성리(性理)가 되니보존하고 합…
너희들이 이제는 이렇듯 나에게 친숙하게 추종하나 후일에는 눈을 떠서 바로 보지 못하리니 마음을 바로하고 덕을 닦기에 힘쓰라. 동학가사에 “많고 많은 저 사람에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 그러한가”와 같이 탄식 줄이 저절로 나오리라. <주해>마음을 바로하는 것은 후천의 인격을 갖추는 것이요, 덕을 닦기에 힘씀은 남을 잘 되게 함이니 그 첩경은 나의 심령(心靈)에 있다고 말씀하셨고, 심령의 문을 열고 보니 "어떤 사람 저러하고 어떤 사람 그러한가"라 동학가사에 전하고 있다 하셨고, 또 '시천주…
남이 나에게 비소하는 것을 비수로 알고 또 조소하는 것을 조수로 알아라.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칠 것이고 용이 조수를 얻어야 천문에 오르나니라. <주해>선천은 대장이 비수로 적진을 헤친 것이고, 후천은 뇌천대장(雷天大壯)이 비소로 천하창생들을 十으로 이끌어 가게 하였고, 선천은 용이 조수를 얻어 천문을 오른 것이고, 후천은 계룡(鷄龍)이 조소로 금화명(金火明)함을 밝히신 내용이다. 장군운주(將軍運籌) 수토평(水土平)하니 수토평(水土平)이 천하평(天下平)이고 천하평(天下平)이 재신민(在新民)이 되므로…